자수서 통해 김 여사 직접 만나 목걸이 선물 토로
이날 오후 맏사위도 특검 출석…선물 경위 등 파악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 목적으로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8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이 회장은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쓴 채 조사를 받기 위해 나타났다. 그는 '김 여사에게 6200만원짜리 목걸이를 직접 줬나', '목걸이 선물과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이 연관이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특검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2022년 3월 김 여사를 직접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토로했다.
이 목걸이는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길에 올랐을 때 착용한 것으로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졌단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는 해당 의혹이 불거질 당시 이 목걸이를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5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는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고, 특검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1일 서희건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실물과 자수서를 제출 받았다.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로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고도 자수서를 통해 밝혔다.
특검팀은 이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에 비춰 인사청탁 명목으로 고가 귀금속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박 전 실장도 특검팀에 출석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과 박 전 실장을 대상으로 목걸이를 선물한 경위와 인사 청탁의 실현 여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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