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 주춤' 레이예스·양의지 맹추격…타격왕 레이스 대혼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9.03 16:01  수정 2025.09.03 16:03

타울 1위 안현민, 최근 10경기 타율 0.226로 주춤

최다 안타 1위 레이예스, 0.003 차로 맹추격

8월 월간 타율 0.407 양의지도 타격왕 경쟁 가세

kt 안현민. ⓒ 연합뉴스

KBO리그가 정규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타이틀 경쟁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다만 리그 타격왕 경쟁은 막판에 제대로 불이 붙으며 오리무중이다.


당초 타격왕 타이틀은 ‘괴물 신인’ 안현민(kt)의 독주 분위기였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 규정타석을 채울 당시만 해도 안현민은 타율 0.365로 0.338을 기록 중이었던 2위 김성윤(삼성)과 0.027이라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안현민이 최근 10경기에서 0.226으로 다소 주춤하면서 0.332까지 내려오자 경쟁자들이 맹추격에 나섰다.


롯데의 빅터 레이예스는 전날 잠실 LG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29까지 끌어올려 안현민을 압박하고 있다.


레이예스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0.359로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202안타를 치며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경신하고도 타율 경쟁에서는 길레르모 에레디아(SSG)에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올해도 166안타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레이예스가 올해 타율에서 2인자의 설움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 레이예스. ⓒ 뉴시스

타격왕 경쟁의 최대 다크호스로는 양의지(두산)가 떠오르고 있다.


그는 8월 월간 타율 0.407을 기록하는 뜨거운 타격감으로 타율을 0.327까지 끌어 올렸다. 8월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중 유일하게 4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의지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타격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처럼 경쟁자들의 기세가 워낙 막강한데 안현민은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선두 자리서 내려올 위기다.


지난달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서 8회말 수비 도중 타구를 처리하다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양쪽 비복근(종아리 뒤쪽 근육) 내측 부위 피고임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3일 동안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복귀했으나 좀처럼 경기 감각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KIA전에서는 8회초 수비를 하다 펜스와 충돌해 왼쪽 무릎 통증으로 교체됐고, 이 여파로 전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월 뜨거운 타격감으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든 양의지. ⓒ 뉴시스

안현민은 부상 여파로 수비가 어려워 당분간 대타로만 경기에 나설 예정인데 온전지 못한 몸 상태로 과연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번의 부상과 부진으로 안현민이 다소 주춤한 사이 경쟁자들이 매서운 추격전을 펼치면서 타격왕 레이스는 대혼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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