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에도 기후변화 뚜렷…개구리·조류 ‘산란 시기’ 앞당겨져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5.09.14 12:01  수정 2025.09.14 12:01

큰산개구리 천 산란 18일 일러

신갈나무 착엽 기간 48일 빨라

큰산개구리 연도별 산란 시기 변화 표.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은 국립공원 내 산림과 무인 도서에서 장기간 생물계절을 관찰한 결과, 개구리와 새 등의 산란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는 등 기후변화의 뚜렷한 징후를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큰산개구리 첫 산란 시기를 15년간 관찰한 결과 18일가량 앞당겨졌다.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 괭이갈매기 역시 산란 시기가 평균 6.5일 빨라졌다.


설악산국립공원에서는 신갈나무 잎이 나무에 매달린 착엽 기간이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평균 152일로 나타났다. 2015년에 비해 2024년에는 약 48일 더 길어졌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기온 상승에 머물지 않고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의 시계(생물시계)’에 혼란을 준다. 먹이사슬과 같은 종 간 관계 등 자연생태계에 예측하지 못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지표다.


이번 관찰은 전문 연구자뿐 아니라 시민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시민 과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직접 관찰 자료를 수집·기록해 국민이 기후위기를 몸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속적인 생태 관측과 정보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계절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국민 참여형 관측과 환경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생태계 영향 관측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관리 대책을 마련해 국립공원 생태계를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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