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총재, 오는 17일 특검 자진 출석…특검팀 "필요한 조사 할 가능성 있어"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9.16 16:02  수정 2025.09.16 16:03

세 차례 소환 통보 불응 이후 이뤄지는 출석

특검팀, 실제 출석할시 조사 가능성 열어둬

권성동 의원 구속 심사…통일교 수사 분수령

한학자 통일교 총재. ⓒ통일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통보를 세 차례나 거절한 한학자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자진 출석 의사를 전했다. 강제구인까지 검토했던 특검팀은 한 총재가 자진 출석할 경우 필요한 조사를 하겠단 방침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총재 측은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이날 언론에 공지했다. 특검팀의 3차 소환 통보에 불응한 이후 이뤄지는 자진 출석이다.


특검팀은 지난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나 소환일을 정해 한 총재 측에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총재 측은 특검이 소환을 통보하자 돌연 병원에 입원해 시술을 받곤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 특실에 입원해 다음 날인 4일 심장 관련 시술을 받았다. 한 총재 측은 심장 시술 이후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를 밑도는 등 건강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출석은 특검팀과 사전 조율된 일정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 측은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특검 앞에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며 "특검과 사전협의가 없었음을 양해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3차 소환 불응 처리한 이후 한 총재 측과 소환 일정을 더 이상 조율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혔다. 법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며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도 열어뒀다.


특검팀은 한 총재 측의 자진 출석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나 만일 실제로 출석한다면 조사를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자진 출석은) 피의자 측에서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필요한 조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만큼 조사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22년 4월∼8월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청탁한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 공소장에 윤 전 본부장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윤 전 본부장과 공모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 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가운데, 권 의원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통일교 관련 의혹에 대한 특검팀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의원은 이날 법원 심문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정치권력 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검찰이나 이재명 특검은 동일하다"며 "나는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