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가·눈떨림에 마그네슘은 보조 효과…한의학적 치료가 답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5.09.24 07:00  수정 2025.09.24 07:00

환절기에는 작은 자극에도 몸이 예민해지면서 눈 밑이나 입 주변이 파르르 떨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흔히 피곤해서 생기는 현상으로 넘기기 쉽지만 현대의학에서는 이를 ‘안면파동증’이라고 부르며 경우에 따라 안면마비의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근육 떨림일 수도 있지만 반복적이거나 한쪽 얼굴에 국한된다면 신경학적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조기 대처가 필요하다.


최근 방송이나 인터넷에서는 마그네슘이 눈떨림의 만병통치약처럼 소개되기도 한다. 마그네슘은 신경과 근육의 흥분을 조절하는 미네랄로, 부족할 경우 경미한 근육 떨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피로나 단순한 결핍성 떨림에는 보충 효과가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대부분 혈중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어 효과가 제한적이다. 스트레스·수면 부족·면역 저하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마그네슘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


한의학에서는 안면파동증을 전신의 불균형 문제로 해석한다. 간기울결에 따른 신경 과민, 비위허약으로 인한 근육 영양 부족, 외부 자극으로 발생한 풍(風)의 침입 등 원인에 따라 변증 진단을 시행한다. 실제 진맥·설진·복진 등을 통해 개인 체질과 장부 상태를 평가하고 맞춤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침 치료가 우선 고려된다. 침을 통해 안면신경 긴장을 완화하고 기혈순환을 회복시키면 근육 떨림은 물론 안면마비 진행도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약침·뜸·부항 등을 병행하면 신경 회복 속도를 높인다. 한약 치료는 전신 불균형을 교정해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대표적으로 기혈을 보강하는 보중익기탕,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는 가미소요산, 신경 예민과 풍열을 완화하는 천마구등음 등이 환자 상태에 따라 활용된다.


특히 현재 시행 중인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을 통해 일부 한약 처방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단순한 안면 떨림이 아니라 안면신경 기능저하가 동반돼 ‘안면마비’로 진단되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음식물이 흘러내리거나 웃을 때 얼굴이 비대칭으로 움직이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런 경우 조기 집중 치료가 예후에 결정적이므로 보험 지원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또 실손보험을 통한 치료비 보장도 가능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결국 환절기에 나타나는 얼굴 떨림을 단순 피로나 미네랄 부족으로 치부하지 말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마그네슘이 보조적 역할은 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 교정과 재발 예방에는 한의학적 접근이 더 효과적이다. 침과 한약 치료를 통한 전신 균형 회복이야말로 안면마비로의 진행을 막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다.


글/ 이한별 한의사·구로디지털단지 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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