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님들 사이에서 "거실서재화"에 대한 고민이 부쩍 많아졌다. 아이가 공부할 때 가족과 분리되지 않으면서도, 집중력 있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번 상담 의뢰 역시 그러한 배경에서 시작되었다. 의뢰인의 자녀는 7세 남아로, 현재 외동아이다. 다정하고 세심한 부모의 애정 속에서 자라고 있으며, 이 가정은 특히 자녀의 성향과 성장 패턴에 맞춘 환경 구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뢰인은 학원을 운영 중인 워킹맘이고, 남편 또한 주 7일 일하며 늦은 밤까지 업무가 지속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때문에 가족이 한 공간에서 함께 머무는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그 중심 공간이 바로 "거실"이다. 그러나 거실이 단순히 TV를 보거나 소파에 앉아 쉬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의 놀이, 학습, 가족의 커뮤니케이션이 모두 오가는 '거실서재'로서 기능하길 바란다. 이런 바람을 품고 필자에게 자문을 요청해주셨다.
7세 남아인 아이는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에너지가 많으며, 특히 상상놀이와 자연 탐색 활동에 몰입하는 스타일이다. 일상적으로 해변에서 꽃게를 잡아 집으로 데려와 미술 재료를 활용해 꾸미기를 반복하거나, 곤충집을 직접 만들어보는 등의 놀이를 즐긴다. 시각 중심의 학습을 선호하고, 무엇인가를 자유롭게 만들어보는 활동에 큰 흥미를 보이며, 유튜브의 자연 탐사 콘텐츠를 즐겨 보는 등 자발적인 호기심이 매우 강한 아이이기도 하다.
이러한 아이의 기질은 공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단순히 조용하고 책상만 있는 학습 공간보다, 감각이 자극되되 과도하게 산만하지 않은 균형 잡힌 공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놀이와 학습이 분리되지 않는 구조"다. 이 아이에게 있어 놀이는 곧 학습이며, 자유로운 상상은 가장 효과적인 몰입 상태로 이어진다. 거실에서 아이가 자주 책을 꺼내고, 학습지를 펼치며, 블록과 레고를 자유롭게 꺼내 상상 놀이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 집의 거실은 거대한 놀이터도, 조용한 독서실도 아닌 "복합적 삶의 장"으로 디자인되어야 한다. 먼저, 다용도 테이블의 배치는 매우 핵심적인 요소다. 현재 식탁으로 활용되는 공간은 엄마가 살림하며 아이의 학습을 지켜보는 데 최적화되어 있으며, 아이 또한 그 테이블 위에서 책을 보거나 교구를 꺼내는 활동을 즐겨 한다. 부모의 바람 역시 이 공간이 단순히 식사만 하는 자리가 아닌,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며 학습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조성하는 장소이기를 원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대면 구조"이다. 아이와 부모가 마주 보며 앉는 구성이 가능한 테이블 배치야말로 이 가족의 상호작용을 증폭시키는 구조이다. 실제로 현재의 가구 배치는 이러한 대면형 관계가 잘 구현되어 있으며, 아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음에도 거실이라는 개방형 공간 안에서 안정감과 창의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공간은 아이에게 소속감을 주고, 부모와의 시선 교차는 학습에 대한 감정적 안정감을 부여한다.
이 집의 거실은 또한 할머니가 주 1~2회 방문하시기도 하며, 온 가족이 함께 머무는 공용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섬세한 동선 계획이 필요하다. 1인용 쇼파의 배치, 가족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는 여백, 그리고 채광과 환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가구 배열은 거실서재화를 구현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무엇보다도 이 거실을 특별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도도존'이다. 도도존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이나 상상, 혹은 몰입의 흐름을 끊지 않고 머물 수 있는 소규모 집중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기존의 TV 중심 배치에서 벗어나, 도도존에는 1인 쇼파와 소형 테이블, 조용한 조명이 배치되어 아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자리로도 활용된다. 특히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상상력이 뛰어난 지우 같은 아이에게 도도존은 마음의 안정감을 주고, 공간 내에서 심리적 중심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이 공간은 단지 '아이를 위한 서재'가 아니라, 아이와 부모, 그리고 조부모까지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면서도 각자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7세 아이가 집중하면서도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고, 엄마는 살림과 학습 지도를 병행할 수 있으며, 가족 모두가 자연스럽게 책을 펼치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이 거실의 궁극적 방향이다.
앞으로 아이가 성장해 감에 따라 이 공간은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 아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상상하고, 탐색하고, 표현하는 장소가 거실이라면, 이 공간은 단지 거실이 아니라 "아이의 오늘을 담는 배움의 공간"으로 기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능, 감성, 연결성의 균형을 갖춘 거실서재화가 필요하다. 이 집은 그 시작점에 정확히 서 있다.
이 칼럼이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께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자문 : 아동심리연구소 플레이올라
신은경 도다미네플레이스 대표 dodamine_plac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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