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하이닉스 담는 개미들…반도체주 '뒷북 매수'에 빚투도 최대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09.26 05:02  수정 2025.09.26 05:02

투매로 반도체 주도 코스피 랠리서 소외됐던 개미들

이번주 들어 하이닉스 순매수 및 삼성전자 집중 순매도

반도체 쓸어 담던 외국인…하이닉스 순매도하고 삼전 순매수

역대 최대 규모의 '빚투'…반도체 투심으로 이어질까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반도체주가 견인했던 최근 코스피 '불장'에서 투매를 거듭했던 개미들이 뒤늦게 반도체주 매집을 고민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도 마다하지 않으며 SK하이닉스 매수에 몰입하고 있지만, 일찍이 반도체주를 쓸어 담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팔고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1조5537억원을 팔아 치웠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8396억원을 사들였다.


해당 기간 개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1조5892억원)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순매수(1869억원)했다. 이는 개인 순매수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번 주에만 삼성전자를 1조3182억원 사들였고 SK하이닉스를 4945억원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부터 지난 주까지 '반도체 투톱'을 5조4876억원 사들인 외국인은 이번 주 들어 SK하이닉스를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한편, 삼성전자에 대한 베팅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두 종목을 7조6533억원 팔아치운 개미들은 이번 주 들어 삼성전자 순매도는 이어가면서도 SK하이닉스는 순매수하고 있다.


반도체주가 주도했던 최근 코스피 랠리에서 '팔자'를 거듭해 온 개인 투자자들이 뒤늦게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다만 종목 선택에 있어 외국인과는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무엇보다 개미들이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까지 늘려가고 있어,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화될지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4조1340억원으로 파악됐다. 신용잔고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8년 7월 1일 이후 최대 규모다. 직전 최고치는 코로나19 대유행 시절이던 2021년 8월 18일의 14조686억원이었다.


신용거래융자란 일부는 투자자 자신의 자금으로, 나머지는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를 말한다. 신용거래융자가 불어나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증권가는 반도체 투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구간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컨벤셔널 메모리가 함께 좋아지는 구간으로 내년 이익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4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 대비 크게 저평가받고 있고,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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