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달 1일부터 의약품에 100% 관세"…韓 타격 불가피 [트럼프 스트레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9.26 09:33  수정 2025.09.26 11:29

외국산 대형 트럭과 가구, 주방·욕실 용품에 25~5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합의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과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오는 10월1일부터 미국 내에 제조공장을 건설하지 않는 제약회사의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산 대형 트럭과 가구, 주방·욕실 용품에는 25~50%의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회사가 그들의 제약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지 않는 한 내달 1일부터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건설 중’이란 기공 또는 건설이 진행 중인 것을 말한다”며 “따라서 건설이 시작됐다면 이런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현재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갖고 있지 않은 제약업체의 제품에 100%의 관세를 10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제약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의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액은 14억 90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 규모였다.


그는 앞서 의약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특히 필수 의약품 생산·공급망을 미국 내로 되돌리기 위해 관세부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에는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상무부 장관이 조사할 수 있도록 한 ‘섹션 232 조사’도 시작했다. 현재 미국이 수입의약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대체로 15~25% 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대형 트럭 제조업체들을 불공정한 외부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0월 1일부터 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대형 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트럭 전문 업체)피터빌트와 켄워스, 프레이트라이너, 맥트럭 등과 같은 대형 트럭 제조업체들은 외부의 맹공으로부터 보호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트럭 운전자들이 재정적으로 건전하고 강인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국가 안보를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엌 수납장, 욕실 세면대 등 관련 제품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천을 씌운 가구에는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말부연했다. 그는 “이러한 제품을 미국으로 대량 유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매우 불공정한 관행이지만 국가 안보 및 기타 이유로 제조 공정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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