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빛낸 한국 게임은…게임대상 넥슨 vs 넷마블 2강 구도?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10.07 14:00  수정 2025.10.07 14:00

11월 12일 부산서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개최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10~20대로 MMO 지평 확대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 모바일 1세대 IP의 부활

네오위즈 DLC 'P의 거짓: 서곡' 후보 거론 가능성도

넥슨이 지난 3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대표 이미지.ⓒ넥슨

올해 최고의 국산 게임을 가리는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다음 달로 다가오며, 그 주인공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넥슨과 넷마블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내달 12일 열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과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대상 수상 주인공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와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에 이어 올해도 두 회사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게임 대상은 게임 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그 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주요 게임을 심사해 선정한다. 작품성과 창작성, 대중성을 종합 평가해 산업적으로 유의미한 자취를 남긴 게임을 뽑는다. 작년에는 웹툰 IP를 게임화해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영예를 안았다.


업계에서 유력 대상 후보로 언급되는 게임은 넥슨이 지난 3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이다. 원작 '마비노기' IP(지식재산권)를 재해석해 출시한 게임으로, 출시 후 양대 앱마켓 1위를 즉시 기록했다.


게임은 원작의 감성과 생활형 콘텐츠를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한 플레이 경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정식 출시 후 누적 가입자는 약 220만명을 기록했으며, 한때 일간 순 이용자는 40만명에 육박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3개월 만에 약 3000만 달러(약 410억원)을 벌어들였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구매력있는 30~40대 위주로 형성돼 있던 MMORPG 소비층을 10~20대로 확장했다는 측면에서 산업적 의의를 갖는다. 실제 10대와 20대가 이용자의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대규모 전투 위주로 흘러가는 타 MMORPG와 다른 게임성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엔드 콘텐츠를 위해 과도한 성장을 거치며 긴 시장 경쟁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 MMORPG의 획일적인 문법을 택하지 않았다. 전투를 즐기면서도 생활 콘텐츠나 서브 미션을 충분히 도입해 이용자들의 피로도를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PvP 콘텐츠나 랭킹전 등 이용자 간 경쟁 요소가 덜해 캐주얼 이용자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넷마블이 지난 5월 출시한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 대표 이미지.ⓒ넷마블

여기에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2014년 출시된 넷마블 대표 IP(지식재산권) '세븐나이츠'를 리메이크한 프로젝트다. 모바일 1세대로 거론되는 원작 세븐나이츠는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IP로, 전 세계 누적 7000만 다운로드 기록을 세운 대작이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원작 스토리와 전투 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최신 게임 트렌드를 반영해 재미요소를 극대화했다. 이 게임은 출시 당일 국내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이후 21일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8000만 달러(약 110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서비스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했다. 특히 개선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태국과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태국·홍콩 등에서 앱 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고, 글로벌 20여 개국에서 매출 상위권에 안착하며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네오위즈가 지난 6월 출시한 DLC 'P의 거짓: 서곡' 대표 이미지.ⓒ네오위즈

네오위즈가 지난 6월 출시한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P의 거짓: 서곡'도 수상 후보 가능성이 거론된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가 국내에서 처음 도전한 소울라이크 게임으로, 개발 난도가 상당한 PC·콘솔 플랫폼에 도전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출시 후 차별적인 전투 시스템과 탄탄한 내러티브 요소로 호평받으며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수는 700만명을 넘어섰다.


P의 거짓: 서곡은 이 게임의 확장판 개념으로, 원작 세계관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을 다뤘다. 자유도 높은 전투 시스템으로 호평받으며, P의 거짓은 본편 출시 2년 만에 DLC까지 합쳐 글로벌에서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했다. 콘솔 플랫폼으로의 도전을 넘어 해당 IP를 프랜차이즈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일각에서는 장르나 플랫폼 측면에서 유의미한 도전을 통해 성과를 거둔 작품들이 전보다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을 표한다. 신규 IP 발굴이나 플랫폼적 도전, 글로벌 성과, 장르 다각화 측면에서 과거보다 도전적인 성과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과거 IP 리메이크작이 상당히 많고, 이들이 주로 좋은 성과를 냈던 해라라 경쟁이 치열하다"며 "어떠한 기준으로 심사위원 평가가 진행될지, 게이머들이 어떤 게임을 산업 및 상업적으로 높게 평가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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