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李대통령 '냉부해' 촬영에 "필요한 건 '예능 감각' 아닌 '책임감'"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0.05 12:13  수정 2025.10.05 12:34

"예능 프로그램 촬영 '안 해도 되는 일'"

대통령실 요청에…6일 밤으로 편성 변경

김미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장이 지난 8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뉴시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미애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JTBC 요리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것과 관련 "지금 필요한 건 '예능 감각'이 아니라 '국가 리더로서의 책임감'"이라고 비판했다.


김미애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 촬영,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건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지금은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황"이라며 "그런 때에 행정부 수반이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했다는 건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분이 공무원들에게는 '공직자가 휴일이 어딨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보다 더한 모순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를 단순히 '방송 연기 여부'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아직도 사태의 본질을 모르는 행동"이라며 "상황 판단이 안 되는 리더, 공감 능력 없는 리더의 이런 행동은 한두 번이 아니다. 몸에 밴 습성 같다"고 했다.


그는 "'냉장고를 해부해' 촬영이 그렇게 중요한가. 합당한 문제 제기에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게 타당하느냐"며 "국민이 묻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10월 5일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송된다. 어제(2일) 예고편이 떴으니 촬영은 1주일쯤 전이었을 것"이라며 "국정자원 화재 발생 그 무렵"이라고 지적했다.


주진우 의원은 "국가적 재난을 수습하고 지휘할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라며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편의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해당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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