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스파링] 與봉건우 "국민의힘 청년정치? 극우화 가스라이팅 뿐"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10.07 07:00  수정 2025.10.07 07:00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데일리안 인터뷰

"서울·부산서 민주당 승리할 듯…APEC 성공 중요"

"'개딸' '청래당' 비판? 개혁 누르려는 기득권 시도"

"비핵화 부르짖는 국민의힘, 보수 정권은 성공했나"

김채수 국민의힘 전국대학생위원장과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봉건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과 김채수 국민의힘 전국대학생위원장이 한 자리에서 붙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년 정치·지방선거·정치 현안을 주제로 정책 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다.


이번 인터뷰는 청년 대변자인 이들의 목소리가 사회에 더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독자에게는 양당이 앞으로 제시할 청년정책 방향에 대한 가늠자가 됐으면 한다. 지방선거 전 양당 청년 정치인들이 펼치는 '연습 게임'이라는 점에서 제목은 '정치 스파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봉건우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청년 정치를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당의 지도부나 중앙당 각급위원회에서 청년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선 의회로 진출해야 한다"며 "중앙에서 청년이 내는 목소리는 수많은 정치적 이슈들에 묻힐 수 있는 반면 지방의회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실력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청년 의제 발굴 및 해결을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을 소개하며 야당과 적극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봉 위원장은 "이번에 '미래세대 국민국정감사'라는 이름으로 우리 당 소속 교육위원들과 총학생회연합체 등 대학생, 청년 단체와 함께 교육 현장의 의제를 다루는 프로젝트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을 벗어나서도 청년 주거와 복지 문제, 연금이나 정년연장과 같은 문제, 나아가 청소년 이슈까지도 여야가 힘을 합쳐 풀어가야 할 산적해 있는 청년 의제가 매우 많다"며 "청년의제 뿐 아니라 여러 민생의제에 대해서는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꿈꾸는 '청년 정치인의 모델'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당에서 성장하고 당에서 성공하는 모델"이라며 "청년 시절부터 당에서 활동하며 동고동락을 함께하고 정치를 몸으로 습득한 선배들의 경우에는 정치와 정당을 이해하는 능력 자체가 다르고, 그 간절함도 다르다"라고 했다.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Round 1: 청년 정치


- 정당 내부에서 청년이 실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충분히 보장돼 있다고 보나. 만약 부족하다면 어떻게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당의 지도부나 중앙당의 각급위원회 등에 청년이 들어가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의회로 많이 진출해야 한다. 중앙에서 청년이 내는 목소리는 수많은 정치적 이슈들에 묻히거나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는 반면, 지방의회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실력을 증명할 수 있고 더욱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그 분수령이 될 것이다. 우리 민주당 또한 적극적이고 개혁적인 젊은 공천을 통해 아직 당에 온전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 청년 세대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 여야 대립이 심할수록 청년 세대가 가장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많다. 청년 의제만큼은 협력할 의지가 있는지, 가능하다면 어떤 분야에서 함께할 수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청년 의제 뿐 아니라 여러 민생 의제에 대해서는 협력할 의지가 있다. 이번에 우리는 '미래세대 국민국정감사'라는 이름으로 우리 당 소속 교육위원들과 총학생회연합체나 대학생, 청년 단체와 함께 교육 현장의 의제를 다루는 프로젝트를 성황리에 마쳤고 이 안에서 다양한 의제가 나왔다. 학점제도의 공정성 제고, 아직도 대학 내 잔존해있는 학도호국단 시절 학칙 폐지, 대학언론 및 학생자치 독립성 강화 등 다양한 대학 내 이슈가 있다. 대학을 벗어나서도 청년 주거와 복지 문제, 연금이나 정년연장과 같은 문제, 나아가 청소년 이슈까지도 여야가 힘을 합쳐 풀어가야 할 산적해 있는 청년 의제가 매우 많다."


- 각 정당이 꿈꾸는 '청년 정치인의 모델'은 어떤 모습인지 말씀해달라. 그리고 상대 당이 청년 정치인을 대하는 방식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짚어달라.


"당에서 성장하고 당에서 성공하는 모델이다. 이미 우리 당에는 그런 선배 의원님들이 많이 계신다. 청년 여부를 불문하고 국회는 타 업계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청년 시절부터 당에서 활동하며 동고동락을 함께하고 정치를 몸으로 습득한 선배들의 경우에는 정치와 정당을 이해하는 능력 자체가 다르고 간절함도 다르다. 청년 때부터 당에서 훈련돼 당장 정치 현장에 뛰어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말할 수 있는 능력, 경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청년 정치인들이 더 많이 배출되어야 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주어질 수 있어야 한다."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Round 2: 지방선거


- 양당이 내년 지방선거 모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서울·경기·부산 승자는 누가 될 것 같나. 지방선거 승자를 결정짓는 '빅 이슈'는 무엇이 되겠나.


"아마 많은 국민들께서 세 지자체 모두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다. 지역별로 너무 다양하고 중요한 현안들이 많아 몇 가지 빅 이슈를 꼽는 것이 온당할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꼽자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 성공 여부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란 관련 수사 및 재판이 아닐까 싶다. APEC의 성공은 이재명 정부와 현재 민주당의 유능을 국민들께서 직접적으로 지켜 보실 수 있는 판이기에 성공적 개최가 매우 중요하다. 내란 관련 수사 및 재판의 경우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얼만큼 받아들이고 사죄하는지, 나아가 관련자들이 얼만큼 처벌받는지 여부에 따라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을 공당이라고 인정하실지, 아니면 투표를 통해 소멸의 길로 들어가게끔 심판하실지 결정하시리라 본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 후보 발굴과 지원은 중요한 과제다. 두 정당은 청년 후보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공천할 계획인지, 또 차별화된 지원 방안이 있나.


"현재 당 지방선거기획단에 소속돼 있기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의 청년 공천이 청년에 대한 배려였을 수 있다면, 이번엔 당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건임엔 틀림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에 가장 중요한 지점은 20·30세대와 청소년인 10대 남성들의 온전한 신뢰를 다시금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오늘날 40·50세대는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국민주권정부를 탄생시켜 그 효능감을 톡톡히 느끼고 있지만, 지금의 20·30세대가 40·50세대가 될 때의 우리 세대는 민주당에 가장 큰 비토를 놓는 세대가 될지 모른다. 이는 단순히 우리 세대에게만 불이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 우리 당에 있는 모든 연령,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피해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기에 세대 이기주의가 아니라, 우리 당 모두가 살기 위해 유능한 청년들이 정치로 많이 진출하고 의회로 많이 진출해서 정치 일선에서 작은 단위부터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유능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대 당의 청년·지방 관련 정책 가운데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민의힘이) 딱히 한 게 없는 것 같다. 무슨 (청년) 공약이 있었는지 정말 생각나는게 없다. 계속 청년들이 극우화됐다고 가스라이팅만 하고 있는게 생존 전략이 아닌가 싶다."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Round 3: 정치 현안


- '전한길' '윤어게인' '개딸' '청래당' 모두 강성 지지층을 상징하는 키워드들이다. 정당정치를 왜곡한다고 보나.


"우리 당의 경우에는 집권을 했기 때문에 원래 당만 보이던 것이 대통령실과 당이라는 두 채널을 통해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한 최근 대선이 끝난 직후이고, 아직 새 정부가 100일을 갓 넘겼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비수기인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조기 대선이 치러진 이유가 이전 정부의 불법계엄과 내란이었기 때문에, 우리 지지자분들 또한 많이 격앙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내란 동조범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시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목소리는 비교적 적은 시기이지만, 동시에 이런 불안감을 갖고 계시는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이게 강성으로 보이는 것이지 내야 할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변혁에 반드시 필요한 목소리를 강성이다, 극단적이다 라고 규정해서 제도권 밖으로 몰아내는 시도는 예전부터 있어 왔기에, 개혁의 목소리를 극단으로 치부해 없애려는 기득권의 시도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국민의힘과 다르게 우리는 정당한 탄핵을 반대하지도, 내란수괴를 옹호하지도 않는다. 강성이란 단어로 묶어 불리지만 전혀 다른 상황이다."


- K팝 소재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문화 진흥 정책을 어떻게 펼쳐나가면 좋을지 청년 정치인 입장에서 이야기 해달라.


"문화를 단순히 향유하거나 자부심을 갖는 것을 넘어서 이를 통해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까지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이재명 정부는 K컬쳐 300조 시대를 개막하겠다고 선언하고 K콘텐츠의 국가전략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산도 이에 맞춰 10% 이상 증액한 걸로 안다. 단순히 문화 향유를 넘어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까지도 성장시킬 수 있는 이번 정부의 큰 흐름에 동의한다. 무엇보다도 물론 문화적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잘 반응하는 세대는 우리 청년 세대이겠지만, K-컨텐츠는 세대간 간극을 좁히고 사회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교두보로서의 역할도 필요하다."


- 6년 만에 트럼프와 시진핑이 회동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실적으로 핵 동결을 북한에 제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에 휘둘리고 있다며 비핵화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를 조금 더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 이미 대한민국과 북한의 체제가 다르게 형성된 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고, 지금 국제정세와 국민들의 의중상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 그리 비핵화를 부르짖고 있는 국민의힘 정부에서는 그래서 비핵화 성공했나. 오히려 괜한 냉각기만 불러오며 우리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나. 케케묵은 체제 논쟁은 지양하고 인정해줄 것은 인정하되 우리의 평화와 안보를 우선 순위로 두고 국제정세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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