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호텔 화장실에서 카메라가 쓱"...호텔 측 대응 논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0.12 12:58  수정 2025.10.12 13:01

괌 여행을 갔던 한 가족이 호텔에서 충격적인 성범죄를 경험했다고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방송된 JTBC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가족과 함께 최근 괌으로 여행을 떠나 한 호텔에 4일간 머물렀고, 체크아웃만 남겨둔 상태에서 충격적인 일을 겪게 됐다.


ⓒJTBC 방송 갈무리

A씨는 "둘째 딸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서 남자 화장실로 데려갔다. 딸이 앉아 있는 상태에서 휴지를 들었는데 위쪽에서 이상한 물체가 보여 고개를 들어보니 카메라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가 약 2초간 보였다가 살짝 움직였고 이후에도 5초 정도 더 있었다"며 "내가 소리를 지르자 카메라를 치웠다"고 말했다.


A씨는 딸을 내보낸 뒤 해당 칸에서 나오는 사람을 기다렸고, 잠시 후 호텔 직원 유니폼을 입은 20대 초중반의 남성이 나왔다. A씨가 "휴대전화를 확인하자"라고 요구하자, 이 직원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 뒤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로 들어갈 수 없었던 A씨는 "직원이 화장실에서 딸을 불법 촬영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디렉터'라는 직함을 가진 한국계 직원이 나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를 건넸지만, A씨는 이미 불법 촬영물이 삭제됐을 가능성을 우려해 외교부를 통해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출동했음에도 현장에서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A씨가 변기 손잡이에서 발자국을 발견했음에도 디렉터는 "경찰과 이야기하다가 밟은 발자국"이라고 반박했다.


귀국 후 A씨는 호텔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진상 규명이나 사과는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JTBC 측이 해당 호텔에 문의하자 호텔 측은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건 접수 후 사법 기관과 한국 총영사관에 연락했다"면서 "수사 검토가 완료되기 전까지 추가 조치는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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