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영업자 572만명 중 절반이 네이버플레이스 이용
긍정 리뷰, 매출에 중요…약점 활용한 리뷰 장사 기승
업주들 악성 리뷰 대응 어려워…디지털 소외계층 접근성↓
네이버 "상황 인지, 리뷰 관리 접근성 강화 방안 검토"
자영업자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네이버플레이스 리뷰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에 좋은 리뷰를 내세워 자영업자 절박함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행태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자영업자들이 악성 리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접근성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한 의원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영업자들에게 네이버플레이스 상단 노출과 리뷰 관리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이런 구조 속에서 리뷰 노출과 평판이 중요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리뷰 관리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는 약 572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네이버플레이스에 등록된 업장은 약 268만개로,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자영업자가 네이버플레이스를 주요 홍보 및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한 의원은 일부 마케팅 업체들이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역 중개 플랫폼 '크몽'의 사례를 들어 리뷰 장사가 성행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한 의원은 "크몽에 들어가면 '좋은 리뷰 10건에 4만원' 같은 일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카카오톡에도 (네이버플레이스) 리뷰 삭제하거나 달아줄 때 돈을 받겠다며 견적 봐주겠다는 오픈채팅방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정규 네이버 서비스운영통합지원 총괄전무는 "마케팅 업체 중 일부 사업자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한 의원은 이러한 리뷰 장사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으로 네이버 리뷰 시스템의 복잡성을 거론했다. 네이버는 리뷰 관리 과정에서 챗봇 등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한 의원은 "이런 업체들이 기승부리는 것 자체가 리뷰 시스템이 자영업자 입장에서 복잡하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리뷰 시스템 관리를 챗봇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디지털 소외계층이나 중장년층 등 이런 분들의 접근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플레이스 등록비는 무료지만, 상단 노출을 위한 광고 상품은 월평균 10만원 수준으로 약 16만개 업소가 이용하고 있다"며 "광고 수익만 단순 계산으로 160억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괄전무는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상담 창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판매자 정보 관리 접근성도 높이고, 전화상으로 리뷰 시스템 관리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장치를 넣도록 하겠다. 기술적으로 한 두달 내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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