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 지연, 실패 의미하지 않아"
트럼프 최근 발언과는 온도차
경주 정상회담 계기 타결 미지수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무역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3500억 달러(약 503조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주요 내용을 두고 양국 간 협의가 여전히 교착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을 찾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협의(현지시간 22일, 한국시간 23일)를 진행한 다음날인 24일에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까지 무역 협정을 최종 타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양국은 지난 7월 말 관세협상을 '구두'로 타결하며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는 대신,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두고 양국이 접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가 선언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겠지만 그게 한국에 파멸적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생각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타결) 지연이 꼭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우방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현재의 협상 상황에 대해 상당한 인식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가진 약식 회견에서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 (타결할)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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