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직접 출석…전직 통일교 세계본부장·재정국장은 불출석
재판부,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 심리 후 오는 12월1일 1차 공판 진행
한학자 통일교 총재 ⓒ연합뉴스
이른바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재판이 오는 12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7일 오전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혐의를 받는 한 총재 등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심리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 계획을 잡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그러나 현재 구속 상태인 한 총재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직접 재판정에 출석했다. 함께 재판을 받는 정 전 실장 역시 출석했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전직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시 정부 차원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와 함께 같은 해 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달하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전씨는 지난 25일 김건희 여사에 대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샤넬백과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전씨는 전달 목적에 대해 단순 선물 목적이었을 뿐 청탁 목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 총재는 정 본부장과 함께 지난 2022년 10월쯤 자신들의 카지노 원정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취득한 후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10일 한 총재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고 정 전 실장은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8일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 후 오는 12월1일 1차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1회~2회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신속한 재판 진행을 예고했다.
한편, 같은 재판부는 오는 28일 오후 5시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의 첫 공판기일을 심리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