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80시간 근무?...'베이글 성지' 런던베이글뮤지엄서 직원 사망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0.28 07:28  수정 2025.10.28 10:35

"사망 닷새 전에는 21시간 근무하기도"

정의당 "엘비엠 자료 거부...공개해야"

유명 베이글 맛집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한 20대 직원이 과로로 인한 심정지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정의당은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청년이 주당 58~80시간에 달하는 노동에 시달리다가 지난 7월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고인이 지난달 5월에 입사한 후 14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런던베이글뮤지엄 ⓒ뉴시스

정의당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날 아침 9시에 출근해 자정 직전에 퇴근했으며, 사망 닷새 전에는 무려 21시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만성 과로와 급성 과로가 겹쳐 과로사로 이어진 것 아닌지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엘비엠이 '과로사 의혹'을 부정하며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고인의 스케줄표와 카카오톡 대화 내역 등을 통해 일주일 간 80시간, 한 주 평균 58시간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고인의 근로계약서는 주 14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기준으로 작성돼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했고 실제 근무 시간은 이보다도 훨씬 길었다"며 입사 14개월 동안 4개 지점을 옮겨 다니며 근로계약서만 3번 갱신했다고 강조했다.


또, 유족이 지난 22일 산업재해(산재)를 신청했으나 엘비엠 측은 "회사가 확인한 근무 기록이 유족 주장과 다르다"며 자료 제공을 거부했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 고위급 임원이 유족에게 "부도덕해 보인다"고 폭언까지 했다고 알렸다.


정의당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유족이 요구하는 자료를 충실히 제공하라"라면서 "고용노동부 역시 이 죽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 2021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문을 연 베이글 맛집으로,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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