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자체 대안신용평가 모형으로 중·저신용자에 1조원 공급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0.30 18:08  수정 2025.10.30 18:08

'카카오뱅크 스코어', 중저신용자 대출문턱 낮춰

비금융데이터 활용해 금융 접근성·포용성 강화

AI 기반 금융 실험 가속…검색·계산기·상담 등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장이 29일 서울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열린 '카뱅커넥트'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를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자체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던 중저신용자 고객에게 약 1조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했다고 30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서울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열린 '카뱅커넥트'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장은 "추가 승인된 대출 규모가 9900억원 정도인데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13%, 건수 기준으로는 11% 정도"라며 "승인율을 11%포인트(p) 정도 높이는 데 기여한 셈"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는 카카오뱅크 앱 내 적금·이체 실적, 카카오 선물하기·택시 이용, 도서 구매 등 3800여 변수를 대안정보로 활용해 신용을 평가한다.


카카오뱅크는 해당 모형을 적용해 2025년 3분기까지 중·저신용 대출의 13%(약 1조원)가 기존 금융정보 중심모형으로는 거절된 고객에게 추가 공급됐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금융기관에서 대안 정보만으로 개발된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카카오뱅크스코어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며 “대안정보는 금융정보가 없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기존 신용평가에서는 분명한 사각지대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스코어를 내부 심사에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외부 금융사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카플스코어)'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외부에 활용할 시 기존 신용평가사와 이해충돌은 없을지' 묻는 질문에 조 팀장은 "유사신용정보법이라고 해서 신용평가사업을 인가받지 못하면 신용등급 체계를 할 수 없어 NICE평가정보와 MOU를 통해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신용평가사도 대안정보에 대한 니즈가 많아 발굴에 있어서는 (카카오뱅크가)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인공지능(AI) 활용 전략도 소개됐다. 이재욱 카카오뱅크 AI고객서비스개발팀장은 ▲AI 스미싱 문자 확인 ▲AI 검색 ▲AI 금융계산기 등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AI서비스를 언급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AI검색은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통해 고객이 질문을 하면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 가능한 정보 기반의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출시 약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재욱 카카오뱅크 AI고객서비스개발팀장은 "현재 금융 계산기와 검색을 베타 서비스로 각자 출시해서 운영 중인데 하나의 서비스로 결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AI를 다른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AI를 투자나 가치적인 면에서 접근해야 할지, 사용성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봐야할지 아직은 내부적으로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카카오뱅크는 기술 주도로 사용자를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기에 베타서비스 결과를 통해 판단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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