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행 확정 뒤 야마모토와 샴페인 세리머니 함께 한 김혜성. ⓒ AP=뉴시스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2루수 김혜성(LA 다저스)도 그라운드에서 포효했다.
LA 다저스는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4-4 맞선 연장 11회 터진 윌 스미스 결승 홈런과 6차전(투구수 95) 선발승을 거두고 종반 또 등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5-4 승리,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은 3년 연속 우승(2000년)을 차지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다.
3-4 끌려가던 다저스는 9회초 1사 후 로하스의 극적인 동점 홈런에 이어 11회초 1사 후 터진 스미스의 솔로 홈런으로 5-4 리드를 잡은 뒤 야마모토의 병살타 유도로 승리를 따내고 포효했다.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3승/평균자책점 1.02)를 와락 껴안으며 축하한 김혜성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앞선 월드시리즈 6경기 내내 벤치만 지켰던 김혜성은 5-4 앞선 연장 11회말 투입됐다. 로버츠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저스틴 딘과 김혜성(2루수) 카드를 꺼냈다. 무실점 역투하던 야먀모토가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위기에 놓였다. 김혜성으로서도 너무나 긴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
ⓒ AP=뉴시스
다음 타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희생번트 때 김혜성은 1루 커버를 들어가 야마모토의 송구를 잘 받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보탬이 됐다. 그 사이 게레로 주니어는 3루를 밟았다.
이어 야마모토는 볼넷으로 타자를 내보낸 뒤 1사 1,3루 위기에서 커크를 유격수 앞 병살타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유격수 무키 베츠가 직접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던져 김혜성이 공을 잡을 수는 없었지만,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그라운드에서 다저스의 일원으로 함께 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4억 원)에 계약했다. 시즌 개막은 트리플A에서 맞이했지만 타격 폼 수정 후 빅리그 콜업 뒤 자리를 잡았다. 로버츠 감독의 극단적인 플래툰 시스템 아래서도 71경기 타율 0.280(45안타) 3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와 주루 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김혜성은 포스트시즌 내내 엔트리에 포함됐다.
와일드카드 시리즈(2경기), 디비전시리즈(4경기), 챔피언십시리즈(4경기)에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엔트리에도 이름은 올렸지만, 결승 득점을 올렸던 지난달 10일 디비전시리즈 4차전 대주자, 이날 월드시리즈 7차전 연장 11회말 대수비 투입에 만족했다.
주인공이 될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김혜성은 데뷔 시즌 큰 경험을 하며 큰 영광을 안았다. 데뷔 시즌부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한 김혜성은 2001년과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김병현 이후 21년 만에 우승 반지를 획득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다저스라는 최강팀에서 험난한 경쟁을 겪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남아 월드시리즈 샴페인 세리머니까지 함께 한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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