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돌진 조합 했어야…롤드컵의 T1은 다르다"…'옴므' 감독의 자책[2025 롤드컵]

상하이 =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11.02 21:29  수정 2025.11.02 21:39

[인터뷰] TES '옴므' 윤성영 감독

T1 바텀 의식하다 밴픽 실수…라인전 픽이 패인

롤드컵 T1은 마인드부터 달라…경험이 주는 우위 있어

선수들에겐 '주눅 들지 말라'고 다독여…내년에 더 잘할 것

TES '옴므' 윤성영 감독이 2일 2025 롤드컵 4강 경기 종료 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중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TES는 T1의 벽을 넘지 못하고 0대 3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TES '옴므' 윤성영 감독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을 넘어선 깊은 자책감이 묻어났다. 그는 T1이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 하던 대로 하지 못했던 1세트의 전략적 실수를 패배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으며 수차례 "내가 못했다"고 곱씹었다.


'옴므' 윤성영 감독은 2일 2025 롤드컵 4강 경기 종료 후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래 우리 실력이 이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4강에 오고 중국팀이 다 떨어지면서 선수들에게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원래 실력보다 많이 못해서 너무 아쉽다"고 총평했다.


이어 "여기까지 온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T1이 오늘 너무 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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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므 감독은 0대 3 패배의 분수령으로 1세트 밴픽을 꼽았다. 특히 T1 '페이커' 이상혁에게 오리아나를 풀어준 전략적 배경을 설명하며 자책했다.


그는 "원래는 아칼리, 오공 등을 활용해 다 같이 돌진 조합을 맞춰 오리아나를 파훼하는 그림이었다"며 "하지만 T1 바텀 듀오가 강하게 플레이해 발이 풀리면 힘들어진다는 생각에 전체적인 조합보다는 각자 라인전 위주로 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픽을 뽑은 이유를 못 보여줬고 이도 저도 아닌 픽이 됐다"며 "그냥 하던 대로 다 같이 돌진 조합을 했어야 했다. 1세트를 이겼다면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었을 텐데 T1에게 압박감 없이 경기를 내준 것이 너무 아쉽다. 내가 더 잘해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2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T1과 TES가 1세트 밴픽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롤드컵의 T1'은 왜 강하냐는 질문에 옴므 감독은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T1은 롤드컵에서 이긴 경험이 많다 보니 모든 면에서 우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옴므 감독은 4강에 오기 전 선수들에게 "우리가 이길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후회 남기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는 "4강까지 온 것도 잘한 거니 너무 주눅 들지 말라. 결과는 아쉽지만 멘탈 잘 잡고 다음에 잘하면 된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고 했다.


그는 팬들에게 "기대치가 많이 높으실 텐데 오늘 이렇게 0대 3으로 져서 너무 죄송하다"며 "내년에는 분명히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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