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평양서 軍차관급 회담…"군 정치기관 간 교류" 논의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11.07 12:44  수정 2025.11.07 12:46

우크라 전선에 북한군 후속 파병 논의 가능성 높아

러시아 국방성 부상 겸 연방무력 군사정치총국장 빅토르 고레미킨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연방무력 군사정치총국대표단이 지난 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에서 군대 내 정치사상분야를 담당하는 군부 차관급 인사가 평양에서 만나 군 정치기관 간 협조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 동향이 감지되는 가운데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대표들과 러시아 대표단 간 회담이 열렸다고 7일 보도했다. 회담에는 박영일 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과 빅토르 고레미킨 러시아 국방부 차관 겸 연방무력 군사정치총국장,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 무관부 성원들이 참석했다.


통신은 "조로(북러) 두 나라 국가수반들의 전략적 인도 밑에 확대 심화되는 쌍무관계에 맞게 군대 정치기관들 사이의 협동과 교류와 협조를 강화하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6일에는 노광철 북한 국방상(장관)이 고레미킨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정치총국 대표단을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 지난달 1일 노 국방상은 모스크바를 찾아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러시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핵심 지지세력인 북한과 결속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답방 형식으로 차관급 인사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사정치총국장' 직함 인사 방북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추가 파병을 포함해서 북러 간 군사협력 사항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관계기관과 함께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북한 내부에서는 추가 파병에 대비한 훈련과 차출 동향이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파병군 1만여명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전진 배치돼 경비 임무를 수행 중이며, 추가 파병된 공병 1000여명은 지뢰 제거에 투입된 상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