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과학기술 국민보고회 모두발언
"실패 쌓여야 성공의 자산된다"
"'R&D' 더 많은 국가 역량 투여 방침"
'입틀막' 논란 두고 "얼마나 억울할까"
이재명 대통령이 7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토론을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연구개발(R&D) 발전을 위해 "연구자들에게 실패할 자유와 권리를 주기로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7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 모두발언을 통해 "실패를 용인하는 제대로 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나라가 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R&D 성공률이 90%가 넘는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공공부문의 연구·개발 투자는 정말 어려운 과제를 새로운 길로 만드는 것인데 실패하면 어떻나, 실패가 쌓여서 성공의 자산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볼 때, 과학 문명에 투자하고 관심 가진 국가 체제는 흥했고 과학 기술을 폄훼하거나 무시하는 체제는 망했다"며 "조선시대만 봐도 세종과 정조는 비록 신분이 낮아도 실력이 있으면 면천을 통해 일을 맡길 정도로 과학 기술을 받아들이고 연구했으며 국가 정책 수행에 이를 활용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민지에서 해방된 그야말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가 짧은 시간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대한민국이 경제·문화·군사·정치적으로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 국민이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먹고 살기 어려워도 논과 밭을 파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 공부를 시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던 우리 선배 세대들의 노력이 결국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이라면서 "지금의 부모들도 자식 세대에게 가장 투여하는 것이 공부인 만큼, 한국이 성장·발전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학습에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도 공부해야 하는데, 이것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 R&D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R&D 예산을 단편적으로 보면 '그냥 나눠도 되는데, 굳이 결과물도 안 나오는 연구를 저렇게 해야 하나'라고 생각이 드는 것도 많다"면서도 "일부 사람은 R&D 하지 말고 그 돈으로 당장 삽질하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판단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위수여식 축사 중 한 졸업생이 R&D 예산 복원을 요구하다 이른바 '입틀막' 사태가 벌어진 것을 두고 "오늘 그분이 왔다면 한번 보고 싶었다"며 "특정인을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라, (졸업생이) 얼마나 억울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도 개인도 공부해야 하고, 기업도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미래가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대대적으로 원상 복구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에 더 많은 국가 역량을 투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부분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규모로 R&D 예산액을 늘렸다"며 "대한민국의 젊은 연구자·과학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국가라는 커다란 언덕에 등을 기대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해 나가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