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세 번째 IPO ‘마지막 도전’…내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 정조준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1.12 07:21  수정 2025.11.12 07:21

FI 계약상 내년 7월까지 상장 완료 조건…콜옵션·드래그얼롱 부담에 ‘배수진’

공모가·밸류 현실화 추진…FI 수익률 관건

흑자 기조에도…업비트 의존도·카카오뱅크 주가 부진 ‘불안요인’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케이뱅크의 성장 전략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앞서 두 차례 상장을 철회했던 케이뱅크는 이번엔 재무적투자자(FI)와의 계약 이행을 위해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으로, 예비 심사 결과는 청구일로부터 최대 45영업일 내 통보된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일반청약 절차 등 4개월 이상 소요된다.


FI 계약 이행을 위해 내년 7월까지 IPO를 완료해야 하는 케이뱅크 입장에선 ‘마지막 IPO’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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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2021년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등 FI로부터 7250억원을 조달할 당시, 2026년 7월까지 상장 완료를 조건으로 콜옵션과 동반 매각 청구권(드래그얼롱) 조항을 포함시켰다.


상장이 무산될 경우 비씨카드가 FI 지분을 매입하거나(콜옵션), FI가 제3자 매각 시 비씨카드 지분까지 강제 동반 매각(드래그얼롱)이 가능한 구조다. 케이뱅크와 대주주 모두가 피해야 할 시나리오로, 케이뱅크가 이번 IPO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이번 IPO의 성패는 기업가치 산정에 달려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FI에게 7250억원을 투자받으며 연 8%의 내부수익률(IRP)을 약속했는데, 이같은 수익률을 위해선 공모가가 주당 8500~9000원, 기업가치가 약 3조5500억~3조7500억원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직전 상장 시 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설정하며 시가총액은 3조 9586억원~5조3억원의 밸류를 기대했지만, 수요예측에선 시가총액이 약 3조5000억원에 그쳐 상장을 철회했다. 이번에는 밸류를 낮추거나 구주매출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흥행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재무구조는 이전보다 안정적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올해 2분기에는 6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9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수신 잔액은 38.5%, 여신 잔액은 10.3% 늘었고, 고객 수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다. 정부의 ‘코스피 5000’ 정책 기조와 증시 유동성 확대가 이어지면서 내년 상반기 IPO 시장은 비교적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는 기관과 개인의 투자여력이 풍부한 시기라는 점도 케이뱅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정체성 문제와 업비트 의존도, 역대급 증시 불장에도 피어그룹(비교군)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 등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를 제외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이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는 데 반해, 케이뱅크는 플랫폼과의 연계보다는 사실상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업비트와의 계약 만료 시기마다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해당 계약이 케이뱅크의 강점이자 약점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기업가치 산정의 지표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증시 호황 속에서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번 상장 당시 기대보다 시장의 수요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공모가를 낮추거나 공모 주식수를 줄이는 등 당장은 덜 받더라도 상장하는 게 우선시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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