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김건희가 먼저 화장품 세트 선물…금거북이는 답례 의미"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1.18 09:07  수정 2025.11.18 09:08

"선물 전달 과정서 어떠한 청탁 사실 없어"

금품 대가성 입증될 시 피의자 전환 가능성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재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건희 여사로부터 먼저 선물을 받아 답례 차원에서 금거북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의 변호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2021년 12월 내지 2022년 1월 김 여사로부터 시가 100만원대 화장품 세트를 선물받아 2022년 3월 하순경 답례 및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의미로 유사한 가격대의 선물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선물 과정에서 김 여사에게 어떠한 청탁이나 적격성 검토서를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 김 여사에게 5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최씨 금고에는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그가 2022년 4월12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인사 관련 자료를 건넨 뒤, 26일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금거북이를 선물했다고 보고 있다.


이후 같은해 6월에는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까지 건넸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그는 그로부터 석달 뒤인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 6일과 13일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전 위원장은 특검팀 출석 당시에도 단순한 대선 당선 축하 선물로 금거북이를 건넸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현재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으나 금품의 대가성이 입증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전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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