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한동훈 '李정부 론스타 숟가락' 발언에…"왜 그리 삐딱한가"

"론스타 소송 제기하기로 한 결정 자체는 칭찬할만"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론스타와의 국제 소송에서 우리 정부가 승소한 것과 관련, 이재명정부를 향해 '숟가락을 얹지 말라'고 비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를 향해 "왜 그리 삐딱한가"라고 반발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물론 한동훈이 이 사건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결정 자체는 칭찬해주고 싶다. 잘한 건 잘한 거지 애써 폄훼하거나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적었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6조원의 배상액이 최종 0원으로 결정된 이번 론스타 소송 승소와 관련해 과거 검사 시절 수사와 법무부 장관 당시 취소소송(항소) 제기에 관여한 바 있다. 이후 이재명정부에서 최종 한국 승소 판결이 났고, 정부와 민주당이 승소의 공을 자신들에게 돌리자 한 전 대표는 "새 정부가 한 것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이 최고위원은 "어찌됐든 '대한민국 정부'가 승소한 것이니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인 '이재명정부'가 그 소식을 발표하며 국민들과 기쁨을 나누는 건 지극히 당연하지 않으냐"라며 "아니면 그 소송을 제기한 게 전 정부니 승소를 애써 폄훼하고 기쁨을 나누지 말았어야 했다는 거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그(한 전 대표)가 소송을 이길 때까지 이끈 것도 아니고 장관직 사퇴로 조기에 손을 떼었는데 마치 자기가 혼자 다 해낸 것처럼 난리치며 다른 사람들의 기여까지 폄훼하는 모습은 참 보기 안좋다"며 "더구나 실제 가장 크게 기여한 건 그 소송을 실무적으로 이끌어온 공직자들이고, 더 직접적으로는 그 소송을 맡았던 변호사들인데 그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그대로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이번 론스타 소송처럼 규모가 크고 복잡한 소송은 뒤로 갈수록 중요해진다"며 "(이를) 잘 마무리한 이재명정부의 공을 무시하며 숟가락 얹는 것쯤으로 폄훼하는 것은 무식할 뿐만 아니라, '국익'이나 '정부'를 진영을 구분해 인식하는 매우 유치하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더구나 당시에 (한 전 대표를) 비난했던 몇몇 민주당 인사들에게 사과하라고 큰소리치는 모습은 참으로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가만히 있으면 어차피 결과가 좋으니 그들도 내심 머쓱할텐데 왜 그리 사과하라 난리치느냐. 스스로 그릇이 작음을 인증하는 꼴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동훈이 '대한민국 정부의 승소를 축하한다. 당시 어렵게 소송제기를 결정했던 장본인으로서 이번 승소가 매우 값지다. 소송을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승소를 이끌어낸 이재명정부 관계자들과 실무자, 담당변호사들 수고하셨다'라는 정도로 입장을 밝혔더라면 (어땠을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렇게 말했더라면 한 전 대표가) '성숙한 지도자답다'는 얘기를 들으며 과거가 회자되었을 것"이라면서도 "물론 다음엔 우리 정부도 한동훈을 추켜세워주는 걸 잊지 말자. 잘 마무리했는데 괜히 서운하게 해서 숟가락 운운하는 원색적 비난까지 받으면 얼마나 억울하느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