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의견수렴 결과 88.3% '찬성'
투표율 16.8%…"비교적 높아"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가치 '1대1'
鄭, 차기 당권 경쟁서 유리해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25년 더불어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이 당내 90%에 육박하는 찬성률을 바탕으로 '당원 1인1표제'를 본격 추진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가치를 기존 20대1에서 1대1로 동등하게 한다는 것이다. 당은 이 제도 도입의 취지로 당원주권 강화를 내세우고 있으나, 정청래 대표의 차기 당대표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이 19~20일 이틀간 당원주권 정당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 당원 의견수렴을 한 결과 88.3%의 압도적 찬성률이 나왔다. 전체 당원 164만5061여명 중 27만6589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16.8%를 기록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의결권 행사가 아닌 의견수렴 투표였음에도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당은 이번 투표에서 '10월 당비 납부 당원'을 대상으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 찬성 여부 △경선 후보자 4인 이상인 경우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100% 투표 시행 △광역의원·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 순위 선정에 권리당원 투표 도입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세 항목은 각각 86.81%, 88.50%, 89.57%의 찬성률을 보였다.
이 중 핵심은 정 대표가 적극 추진하는 1인1표제다. 1인1표제는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때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 '20대1 미만' 규정을 삭제하는 것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등가성을 확보해 당원주권을 강화하겠다는 게 공식적인 취지다. 대의원제는 과거 영남 등 당원이 적은 지역에 대의원을 둬 표의 가치를 보정하기 위해 도입됐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차등 폐지는 이재명 대표 시절에도 추진됐지만 차등의 폭을 60:1에서 20:1 미만으로 낮추는 데 그쳤다. 대의원제를 없애면 전체 권리당원의 33% 비율을 차지하는 호남 중심의 정당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1인1표제로의 개편은 당원 주권 강화가 공식적인 취지이나 정치권에선 정 대표의 정치적 셈법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강성 당원으로 구성된 자신의 핵심 지지층의 영향력을 키워 차기 당권 경쟁에서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쌓으려는 계산이라는 해석이다.
1인1표제가 도입될 경우, 내년 8월로 예정된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정 대표에게 한층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8월 2일 전당대회에서도 정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46.91%를 득표해 박찬대 후보(53.09%)에 밀렸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66.48%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60.46%의 지지를 받아 박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1인1표제를 당헌·당규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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