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에만 61% 상승…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엔 43%↑
오천피 달성 위해 ‘주식시장 정상화·활성화’ 정책 지속 추진돼야
산업 정책·기업 이익 증가도 필수적…“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선 가운데 향후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오천피’ 가능성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지만,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부동산 시장 옥죄기로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천피’를 견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 유입 가능성, 국내 증시 체질 개선 방안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국내 주식시장의 장기적·안정적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 증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투자자 유입·복귀는 물론 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주식시장 체질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60.6% 상승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6월 4일부터 이달 21일까지는 42.8% 올랐다.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에 일정 부분 기여한 셈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았으나, 이재명 정부가 주식시장 정상화·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상법 1·2차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했고 ▲대규모 상장사의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감사위원 선출 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합산 3%룰 강화 등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운용에 변화를 예고했다.
향후에는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퇴직연금 기금화 등이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 5000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뒷받침이 꾸준히 필요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정책적 모멘텀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현재 주식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자사주 등과 관련한 추가 상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 점은 정책 모멘텀이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사이클이 증시를 견인하고 있지만 국내 정책 변화가 의미 없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제부터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속세 개편 등을 통해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관계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경제의 구조개혁을 위해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기업들이 경제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업 정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기업의 자본 효율성 제고 및 주주환원 정책 등 제도적 개선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산업·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대형주의 기술 경쟁력이 시장에 확신을 주며 지속적인 패시브 자금 유입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팀장은 “올해 8월 주요 부처의 장관들이 임명되면서 산업 정책이 발표되기 시작했고, 향후 1~2년 동안 추진될 산업 정책들이 담긴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이 가장 핵심”이라며 “내년에는 자본시장 정책보다 산업 정책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리레이팅(재평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함께 기업의 이익 증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관되고 지속된 정부 정책과 기업 성장이 맞물릴 때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적 측면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순환에 연동하는 기업 실적에서 탈피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비즈니스 모형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풍부한 현금을 통해 투자가 가능하고 이로 인한 매출 증가와 투자 수익성이 높은 기업, 높은 가격 전가력을 기반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며 이익 증가폭이 큰 기업을 살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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