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맞은 코스피…증시 대기자금 줄고 빚투는 증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1.23 00:10  수정 2025.11.23 00:14

투자자 예탁금 86조원서 78조원으로

저가 매수 기회?…빚투 나선 개미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코스피가 고점 대비 8% 넘게 하락한 가운데 '증시 대기자금'으로 평가되는 투자자 예탁금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85조9448억원이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0일 78조212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투자자 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총 잔액이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질 수록 규모가 커진다.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한 이후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투자자 예탁금도 하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잔고는 연일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26조4033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20일 26조8471억원까지 치솟아 최대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 투자자가 주식예탁금 등을 담보로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뜻한다. 코스피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는 개미들이 레버리지(대출) 투자에 나선 영향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조정 국면이 이어지더라도 지수가 3700선을 하회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정환·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 및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코스피 지수는 3700~3800포인트 수준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과열해소, 매물소화 국면이 절반 이상 진행됐다"며 "코스피 주요 지지권인 3600~3800포인트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3800포인트) 이하에선 주도주 매집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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