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 외교 원칙, 근간은 '한미동맹'…한중관계는 '안정 관리'"

공군 1호기서 기자간담회

"하기에 따라 중재 폭 넓힐 수 있어"

"중일 갈등, 양국에 한국 입장 설명"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원칙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기조의 근본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이며, 미국과 중국에도 이런 원칙을 명확히 얘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미 동맹을 군사 동맹에서 경제동맹·첨단기술동맹 등을 포괄하는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며, 두 가지는 결코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사적으로도 반도 국가들은 크게 융성하거나 혹은 갈가리 찢겼다"며 "한국도 중간에 낀 '새우' 신세가 될 수 있지만, 하기에 따라 양쪽을 중재하며 활동 폭을 얼마든지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중국 견제에 대해선 "한 편으로는 견제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협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국가 관계를 '일도양단' 또는 '올 오어 낫띵'(All or Nothing)으로 접근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일중 관계가 경색된 것에 대해선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두고 상당히 갈등이 크게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대한민국 입장에선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보고 대한민국 국익이 훼손되지 않고 극대화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났던 당시 한국의 외교적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양측과의 회동에서 한국 입장을 충실히 설명했다"며 "곡해가 발생하지 않게 잘 협의했고, 지금 (한일·한중 관계에서) 위협요인이나 갈등요소가 추가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