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 제작진 공동 인터뷰
한국 초연 12월 2일 GS아트센터 개막
전 세계적으로 1500만부 이상 판매된 얀 마텔의 베스트셀러이자, 이안 감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라이프 오브 파이’가 마침내 한국 무대에 오른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진 공동 인터뷰에는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프로듀서), 리 토니(Leigh Toney) 인터내셔널 연출, 케이트 로우셀(Kate Rowsell) 협력 무브먼트 & 퍼펫 디렉터가 참석해 개막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에스앤코
이번 한국 공연은 2019년 영국 셰필드 초연 이후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를 거쳐, 영어가 아닌 언어로 공연되는 전 세계 최초의 라이선스 공연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작품은 올리비에상 5개 부문, 토니상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작품을 단순한 연극이나 뮤지컬로 정의하기를 거부한다.
신동원 프로듀서는 이 작품의 장르를 ‘라이브 온 스테이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무대 예술의 총집합체”라며 “웨스트 엔드에서 퍼펫티어(인형 연기자)들이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 자체가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리 토니 연출 역시 “영상, 조명, 음악 등 모든 요소가 합쳐져 스토리텔링이 극대화된 이머시브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객이 단순히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통해 파이의 여정에 함께하며 동물들과 함께 살아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관객의 참여가 작품 완성의 마지막 퍼즐임을 시사했다.
이 작품의 백미는 단연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구현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퍼펫티어들이 직접 호랑이의 움직임을 시연하며 그 정교함을 증명했다. 케이트 로우셀 퍼펫 디렉터는 “퍼펫티어 3명이 머리(생각), 심장(호흡), 뒷다리(무게중심)를 각각 담당해 하나의 호흡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랑이 무게는 250kg에 달하지만, 무대 위 퍼펫은 ’플라스타조트‘라는 가벼운 재질을 사용해 15kg 정도로 제작댔다. 케이트 디렉터는 “퍼펫티어들이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연결되어야만 비로소 살아있는 호랑이가 된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인공 파이 역에는 배우 박정민과 박강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리 토니 연출은 두 배우에 대해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파이의 감정 깊이를 잘 표현하는 배우들”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이 역은 퇴장 없이 극을 이끌어가야 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대한 대사량과 역동적인 신체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고난도 배역이다. 리 연출은 “박정민과 박강현은 성격과 개성이 다르기에, 관객들은 각기 다른 매력의 파이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대표 또한 “박정민의 섬세한 몰입감과 박강현의 탁월한 존재감이 파이의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작품은 227일간 바다를 표류한 소년의 생존기를 통해 ’믿음‘과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리 토니 연출은 “이 작품은 희망, 인내, 끈기에 대한 이야기”라며 “나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해답을 찾으려는 파이를 통해 관객들이 공감과 위로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동원 프로듀서는 “진실을 증명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믿음이 인간을 어떻게 살아가게 하는지에 대한 작품”이라며 “한국 관객들이 이 신비로운 체험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은 12월 2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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