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발표
건설업, 8만1000명↓…감소폭 확대
10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고용노동부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두 달 연속 증가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불황이 이어지는 건설업은 감소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업계 한파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10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35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만3000명(0.1%) 증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올해 1월 46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이후 8월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으나, 9월 증가 전환에 이어 10월에도 증가했다.
종사자 증가세는 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주도했다. 해당 산업은 지난달 9만9000명(4.0%) 늘며 전체 증가폭을 견인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2만9000명, 3.1%),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만9000명, 1.4%)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은 종사자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 건설업 종사자는 지난달 8만1000명(-5.6%) 줄어 9월(-6만1000명)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매·소매업(-2만5000명), 제조업(-1만7000명)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은 전체 산업 종사자의 18%를 차지하는 최대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2023년 10월 이후 25개월 연속 줄고 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상용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5만명(1.4%)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2만7000명(-0.2%) 감소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전체 종사자 수 증가는 사실상 대기업 중심으로 나타났다”며 “입직자 증가 역시 300인 이상 사업장의 채용 확대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2만5000명(0.1%)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만8000명(0.9%) 증가했다. 봉사료 등을 받는 기타종사자는 2만명(-1.5%) 줄었다.
10월 입직자 수는 8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9000명(-8.7%) 감소했으며, 이직자 수는 82만5000명으로 4만5000명(-5.1%) 줄었다. 이 가운데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입직자 수는 8만4000명(-10.4%) 감소해 중소사업장의 채용 위축이 두드러졌다. 채용을 의미하는 입직 중 ‘채용’은 상용직에서 15.5%, 임시일용직에서 5.7% 줄었다.
9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명목임금총액은 433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1000원(0.7%)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70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같은 달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4.9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4시간(18.2%) 증가했다. 지난해 9월은 추석 연휴로 근로일수가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전체 종사자 수는 증가했지만, 실질적으로 채용이 늘어난 구간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확인된다”면서 “입직자 수에서 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이 확대된 것이 이번 종사자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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