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큰 의미인지…" 이정후, 등번호 51 문현빈에 양보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12.02 21:40  수정 2025.12.02 21:42

이정후 ⓒ AFP 연합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출전 의지를 밝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등번호 ‘51’을 후배 문현빈(한화 이글스)에게 양보한다.


이정후는 2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펼쳐진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뒤 등번호 양보 배경을 설명했다.


행사장에서 이정후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등번호는 선배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며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 후배들이 선배들과 계속 같이 발탁되면 자기가 원하는 번호를 한 번도 못 달고 대표팀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며 양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대표하는 번호로 국가대표 경기를 나가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며 "나는 51번을 달고 많이 뛰어 봤으니까 (문)현빈이도 좋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한화와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했던 문현빈의 등번호 역시 51. 1998년생 이정후와 2004년생 문현빈은 6살 차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큰 선배가 막내급 선수에게 등번호를 양보한 것에 야구팬들도 놀랐다.


아버지(이종범) 등번호(7번)를 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7번은 (김)하성이 형이 있어서 어렵다. 혹시 몰라 플랜 B, C까지 다 준비했다"며 웃었다.


이정후는 ‘2025 MLB’에서 150경기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4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4년에는 외야 수비 중 당한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해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정후는 “(송성문)형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시상식에서 만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상 받는 것을 보니 멋지다”라고 웃었다.


송성문은 최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정후는 "미국에서는 같은 언어를 쓰는 동료가 경기장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심지어 상대 팀에 있더라도 그렇다”며 "성문이 형이 (빅리그에) 온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