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송언석·권영세도 사과했는데…장동혁, 다수 마음 대표하는 것 맞나"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2.03 16:31  수정 2025.12.03 16:35

"의원 대다수 계엄 못 막은데 사과"

"송 원내대표의 사과는 상징성 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의원 다수가 12·3 비상계엄령 선포 1년을 맞아 계엄을 막지 못한 데 사과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지금 당원 다수의 마음을 대표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박정훈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송언석 원내대표의 12·3 계엄 사과 회견 기사를 게재한 뒤 "당대표가 사과를 거부한 상황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사과는 상징성이 크다"며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큰 충격을 드린 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초재선 의원 25명에 더해 개별적으로 사과글을 올린 의원들까지, 우리 당 의원 대다수가 계엄을 막지 못한데 대해 사과했다. '다시 돌아가도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할 것'이라고 했던 권영세 의원마저 사과했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일부 극렬 소수를 제외한 '침묵하는 다수' 당원의 마음을 대표하는 게 맞는지 되물었다.


실제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 25명은 이날 12·3 계엄 사과문을 내서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들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언했다.


해당 사과문에는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하·박정훈·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의원 등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권영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야당(민주당)의 입법 독재와 폭주가 아무리 심각했다 하더라도 계엄 선포는 결코 해서는 안될 잘못된 선택"이라며 "중진의원으로서 이를 막지 못한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깊이 반성한다"고 적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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