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시민대행진' 전격 불참 결정…"위해 우려된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12.03 19:45  수정 2025.12.03 19:48

3일 오후 대통령실 언론 공지

李, 특별성명 당시엔 참석 '의지' 있었으나

"경호 사정으로 최종 불참 결정"

현직 대통령 장외집회 참석 무산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인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특정 성향 단체가 주최하는 장외 집회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위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최종 불참하게 됐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당초 오늘 저녁 7시에 개최되는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여하려 하였으나, 위해 우려 등 경호 사정으로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이날 장외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행사는 특정 성향 단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주관하며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도 참여한다.


현직 대통령이 시민단체가 여는 장외집회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만큼, 경호상 우려가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해당 집회에 참석해 메시지를 낼지 고민했지만, 결국 경호상 문제가 커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한 후 질의응답을 통해 "메시지를 낼지 말지 고민 중"이라면서 "역사적 현장에 참여하고 싶다. 나 역시도 그날 밤 끔찍한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호 문제 때문에 안 된다고 막 말리는데, 몰래 갈 생각"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나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용히 참석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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