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김현지 문자 파동' 김남국 물러나자
"왕의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못했던 풍습이
2025년 '김현지' 세 글자에 다시 작동한다
김남국이 뭔 죄가 있나…문제는 '현지 누나'"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인사청탁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추천하겠다며 "현지 누나"란 이름을 꺼냈던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의 사표가 초고속 수리되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조선 시대 왕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지 못했던 '피휘' 풍습이, 2025년 민주당에서 '김현지' 세 글자를 향해 다시 작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남국이 무슨 죄가 있느냐. '현지 누나'한테 허락을 받아야 인사 추천이 되는걸"이라며 "감히 '김현지' 이름 세 글자를 꺼낸 죄로 불쌍한 김남국만 혼난다. 여전히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김현지에 대해서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일 예산안을 처리하는 본회의가 열리는 도중, 문진석 원내수석은 김남국 비서관에 텔레그램을 보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홍모 씨를 추천했다. 메시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김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김 비서관이 언급한 현지누나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튿날인 3일 인사청탁 관련 문자 메시지에서 '현지 누나'를 거론한 김 비서관을 엄중 경고 조치했다. 이어 김 비서관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 끝내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도 김병기 원내대표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재섭 의원은 "비선 실세로서 인사권을 틀어쥐고 '국정 농단'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사람은 김현지인데, 대통령실은 김남국에게, 민주당은 문진석에게만 엄중 경고를 한다"며 "소름끼치는 건 문제의 핵심은 김현지인데 매를 맞는 건 김남국과 문진석이라는 점"이라고 놀라워 했다.
그러면서 "문진석과 김남국의 대화를 통해, 왜 '김현지' 이름 세 글자에 민주당이 그토록 발작 버튼이 눌리는지 완전히 이해가 됐다"며 "대통령실이나 민주당이 정상이라면 최소한 김현지 실장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나 경고 조치를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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