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이클, 반도체서 영역 확장중
로봇주 높은 관심 ETF서도 확인
귀금속이지만 산업재로 쓰이는 은
AI 인프라 구축 과정서 수요 늘어나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실버바를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공지능(AI)과 은(silver) 관련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두 분야의 높은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AI 사이클이 반도체에 국한되지 않고 피지컬 AI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귀금속이면서 첨단 산업 필수재인 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5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ETF 시장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RISE AI&로봇(18.56%)'으로 파악됐다.
그밖에 'KODEX 로봇액티브'와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각각 14.31%, 13.41% 오르며 수익률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주 상승을 견인했던 AI 사이클이 피지컬 AI로 확장될 거란 기대감에 힘입어 로봇주가 주목받는 가운데 관련 훈풍이 ETF 시장까지 번진 모양새다.
실제로 AI 대장주로 꼽히던 엔비디아 위상이 흔들리고 있지만, AI 활용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전체 시장 규모는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AI 경쟁 심화가 시장 점유율 쟁탈전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도 "개선된 기술을 통해 AI가 더 광범위한 영역에 활용될 수 있다. 길게 보면 시장 확장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맥락에서 은에 대한 수요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인도 등에서 귀금속으로서의 인기가 여전한 데다 산업재 성격의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관련 흐름을 반영하듯 국내 ETF 시장에서 지난 1주일 동안 'KODEX 은선물'은 9.11% 오르며 수익률 5위에 올랐다.
시야를 넓혀 글로벌 ETF 시장을 살펴봐도, 최근 1주일 수익률(지난 2일 기준) 상위 10개 ETF 중 6개가 은 관련 ETF였다.
은은 전기와 열 전도성이 뛰어나 전기차는 물론 AI 관련 컴퓨터 부품, 태양광 패널 등에 두루 사용된다.
박민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체 산업용 은 수요에서 태양광 모듈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라며 "AI 관련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올해 상반기 중국이 256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신설해 은 초과수요 상황을 가속화시켰다"고 밝혔다.
더욱이 경제 예측지표로 널리 알려진 구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AI 및 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은 가격은 물론 경제 상황 예측지표로 여겨지는 닥터 코퍼(Dr. Copper), 구리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AI 투자 및 AI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이 일부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우려보다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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