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방출 후 쓰윽 이적’ 김재환이 마주할 냉정한 시선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08 08:35  수정 2025.12.08 08:36

고향팀 SSG 랜더스와 2년간 총액 22억원에 계약

곱지 않은 시선 속에 뛰어난 실력 선보여야 본전

SSG와 계약한 김재환. ⓒ SSG랜더스

결국 원하는 팀이 있었다. 스토브리그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김재환(38)이 고향과 다름없는 인천으로 향한다.


SSG는 지난 5일 김재환과 2년간 총액 22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총액 10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8년 2차 1라운드(전체 4번)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김재환은 올 시즌까지 두산 유니폼만 입었다.


데뷔 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김재환은 2016년 혜성처럼 등장해 리그를 폭격하는 타자로 발돋움했다. 2016년 37홈런을 터뜨리더니 이듬해 35홈런, 그리고 2018년에는 무려 44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MVP에 등극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빛보다 어둠이 더 깊은 선수다. 그도 그럴 것이, 잠재력 폭발 전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라는 오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의 2018년 MVP 수상은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시선이 대다수다.


여기에 4년간의 FA 계약이 끝난 뒤에는 ‘꼼수 계약’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그의 계약에는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무보상 방출’이라는 조항이 있었고 결국 원소속팀과의 합의를 이루지 못해 완전한 자유 계약 신분이 됐다.


그가 FA 시장에 나올 때만 하더라도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들은 외면 또는 여론의 눈치를 살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거포지만 떠안을 경우 팬들의 비난 여론과 맞닥뜨려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고향팀 SSG 랜더스가 손을 내밀었다. 일단 계약 조건은 구단에 매우 유리해 보인다. 계약 기간은 나이를 감안해 2년을 책정했고 보장 금액 또한 연평균 8억원(총 16억원)이면 최근 높아진 선수들의 몸값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수준이다.


김재환. ⓒ 뉴시스

SSG는 타자 친화구장인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2027시즌까지 사용한 뒤 청라돔으로 이전한다. 이때까지라면 김재환의 장타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김재환 또한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김재환은 이곳에서 통산 타율 0.288 24홈런 59타점의 매우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타자에게 불리한 잠실에서도 홈런 생산 능력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장타 증가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어린 시절 자신이 성장한 곳으로 돌아와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기대감을 갖기 충분하다. 김재환은 중학교 3학년 때 상인천중로 전학했고, 인천의 야구명문 인천고등학교에서 실력을 키웠다.


그러나 야구는 기술만큼 중요한 게 바로 멘탈이다. 부정적 이미지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두산에서만 프로 생활을 한 그에게 고향팬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할 하등의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잘해야 본전, 그렇지 않을 경우 혹독한 비판과 마주해야 할 김재환이며, 이는 무리수를 둔 SSG 랜더스 또한 다르지 않다. 낯선 유니폼을 입고 타자 친화구장에 설 김재환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매 타석 팬들의 냉정한 시선이 그에게 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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