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SA, MTIS 분석 결과
지난해 사고 26.5% 늘어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최근 10년간 줄어들던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가 최근 해양 기상환경 악화(저수온‧고파랑) 등으로 지난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최근 10년간 계절별 선박 화재·폭발 사고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계절에서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해 26.5%로 반등했다. 이는 동 기간 10년 평균치(22.9%)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는 전년 대비 81.8% 증가(22→40척)해 다른 계절이 모두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KOMSA는 이런 변화가 겨울철 해양 기상환경 악화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KOMSA가 기상 패턴 장기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이상 고파랑(너울성 파도) 발생 일수를 분석한 결과 사계절 중 겨울철이 가장 높았다. 또한 최근 5년간 저수온 특보 발효일수는 해마다 늘어 장기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해양사고 발생 시 구조 지연과 탈출 곤란, 저체온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올해 2월 전북 부안 해상에서 선박 화재로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못한 채 해상으로 탈출했으나, 높은 파도와 강풍, 거센 조류로 구조가 지연돼 12명 중 5명만 구조되고 7명이 실종됐다.
한편 계절과 상관없이 선박 화재‧폭발 사고는 어선, 특히 노후선박에서 많이 발생했다. 초기 발화 상당수는 전기설비에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 간 화재·폭발 사고 선박 72%가 어선이었다. 이 가운데 연안(복합‧자망‧통발)과 근해어업선(자망‧채낚기‧안강망) 비중이 높았다.
최근 10년 간 겨울철 선박 화재 폭발 사고 그래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사고 선박의 41.5%(287척)는 선령 20년 이상 노후선박으로 조사됐다.
KOMSA는 발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양사고 재결서 자료를 활용해 별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 화재‧폭발 사고 선박의 초기 발화 절반 이상이 전선·축전지·배전반 등 전기설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OMSA는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중심의 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소형 선박 밀집 정박지에서 선박 100척을 대상으로 전기·소방·조리·난방 설비를 집중 점검했다. 올해는 화재 취약선박 200척에 대해 축전지·발전기·배전반 등 전기설비 점검과 문어발식 배선 금지, 단자 조임 점검 등 맞춤형 안전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와 소화테이프 등 실효성 있는 안전물품도 단계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김준석 KOMSA 이사장은 “정박 중 혹은 휴어기 선박 수리 과정에도 화재‧폭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취약선박 중심의 점검과 현장 맞춤형 안전지원을 강화해 겨울철 해양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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