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행보 본격화한 장동혁,
10일 과방위 위원 및 의원 4인 면담
흔들리는 리더십 추스리나
강성 행보 병행에 진정성은 의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8대 악법 저지' 릴레이 천막 농성장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지나며 불거진 내홍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근 원내 소통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장 대표의 리더십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 총의를 하나로 모으겠다는 취지지만, 실제 행보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당내 의구심은 여전한 상태다.
장동혁 대표는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 및 초선부터 중진 의원 4인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당내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외연 확장의 필요성과 지방선거 공천룰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간 장 대표가 주장해온 '강성 지지층 결집 후 중도 확장'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명분을 쌓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당 주류로 평가되는 의원들이 공개 비판에 나서자, 장 대표가 흔들리는 리더십을 추스르려는 의도로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진정성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의원들과의 소통에 나서면서도 강성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당내 비판 목소리를 '내부총질'이라 규정하고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전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에 출연해 "우리끼리 총구를 겨눠선 안 된다"며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지금 우리 스스로 편을 갈라 공격하고 있다"고 일부 의원들을 저격했다.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를 거부한 이후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장 대표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 기각에 맞춰 비상계엄 관련 사과 표명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류가 있었지만, 정작 당시에는 상반된 메시지가 나오며 실망감이 짙게 퍼졌다는 평가다.
면담 자리에서도 노선을 바꿀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지만 장 대표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자기가 그동안 세워 놓은 타임라인 대로 연말까지는 강성 지지층 결집, 이 방향으로 가겠단 것 아니겠느냐"라며 "변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최근 장 대표 행보는) 유턴을 위한 명분 확보 측면이 있다"며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는데 장예찬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내정하고,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을 계속 확산 시키고 서로 엇박자다. 그래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라고 짚었다.
엄 소장은 "사퇴론이 확산되는 시기인 것 같다"며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주류가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조금씩 장 대표에게 비판적으로 돌아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노선을 급격하게 바꾼다 해도 전략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단 평가가 제기된다.
엄 소장은 "올해까지는 보수결집, 내년에는 중도 확장 이것이 말처럼 쉽게 될지는 의문"이라며 "사람은 관성이란 게 있지 않느냐. 리더십 훼손되고 있는 시점인데, 일반적이고 평이한 그런 발언이나 대책으로는 리더십을 회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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