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아파트서 6시간 고공농성…"목숨 걸고 일한 노무비 2억3000만원"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2.10 18:47  수정 2025.12.10 18:47

'폭염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일한 노무비' 현수막 걸어

10일 오후 1시 5분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성이 외벽에 매달린 채 고공 농성을 벌여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전남 나주소방 제공) ⓒ연합뉴스

50대 남성이 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에서 2억3000만원의 노무비 지급을 요구하며 6시간 동안 외벽에 매달려 농성을 벌였다.


10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9분께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 아파트 외벽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는 아파트 20층 높이에서 50대 A씨가 현수막과 함께 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뜨거운 폭염 속에서 목숨 걸고 일한 노무비 2억300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아파트 외벽 도장 작업을 한 A씨는 외벽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장시간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소방 구조 장비 14대, 구조 인력 37명 등을 동원해 지상에 에어매트 등을 준비하고 A씨가 안전하게 내려오도록 설득했다. A씨는 6시간여 만인 오후 5시 56분께 스스로 하강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경찰은 A씨가 노무비 문제로 고공 농성을 벌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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