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관리할수록 신장 지킨다…만성신장병 환자, 고혈압이면 악화 위험 1.82배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12.11 12:00  수정 2025.12.11 12:00

ⓒ게티이미지뱅크

만성신장병 환자의 신장 기능 저하가 혈압 조절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정 수축기 혈압을 유지한 환자일수록 신장 기능 감소 속도가 느려졌고 악화 위험도 낮아졌다.


11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수축기 혈압과 신장 기능 악화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는 한국·미국 환자 2939명을 분석한 것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환자는 120mmHg 미만인 환자보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1.82배 높았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신장 기능 감소 속도도 약 2배 빨랐다. 자료 2쪽 그림에서도 혈압 상승 구간에서 위험도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이 제시됐다.


혈압 변동성이 큰 점을 반영한 추가 분석도 이뤄졌다. KNOW-KIDNEY 연구에 참여한 국내 환자 1758명 중 수축기 혈압이 110∼130mmHg 범위에서 1년간 지속적으로 유지된 100%군은 같은 기간 목표범위 내에서 한 번도 유지되지 않은 0%군보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28% 낮았다.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는 2023년 기준 18만1052명으로 10년 동안 약 2배 증가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1년부터 전국 24개 병원에서 만성신장병 환자 5582명을 추적 조사하며 혈압과 신장 기능의 장기적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연구는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가장 흔한 동반 질환인 고혈압이 신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국민이 스스로 혈압을 관리하고 건강한 신장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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