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미리내 성지 입구에 들어서면 ‘미리내성지’라고 쓰인 커다란 돌이 우뚝 서서 반긴다. 미리내 성지는 신유박해(1801년)와 기해박해(1839년) 때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어 옹기를 굽고 화전을 일구어 살았는데, 밤이면 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여 미리내라고 불리게 되었다.
웅장한 모습의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
성지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
병오박해(1846년) 때 순교하신 한국인 최초의 사제이고 유네스코 세계인물로 등재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이곳에 안장되면서 주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성지 입구 우측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재 서품 170주년 기념사업으로 건립한 한국순교성인복자상이 있다.
성지 오른쪽 언덕에 세워진 고풍스럽고 아담한 성 요셉성당ⓒ
우측 자그만 언덕에 아담한 성 요셉 성당이 있다. 초대 주임신부인 강도영 마르코 신부님이 신자들과 골짜기의 돌을 나르고 목재를 자르는 고난과 열정으로 쌓아 올려 1907년 9월 봉헌식이 열렸다. 해방 후 지붕과 종탑의 개조가 이루어져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벽은 돌로 지어졌는데 제주도 한림성당과 두 곳 밖에 없다고 한다. 성당 안에는 100년이 넘은 제대와 종이 있고 제대 아래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발가락뼈 유해가 모셔져 있다.
좌측길로 들어서면 예수님이 양팔을 벌리고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라며 반긴다. 길 양쪽에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우거져 있고, 매미의 합창 소리에 발맞추어 시원한 그늘 길로 가다 보면 흰 대리석으로 된 웅장한 모습의 ‘한국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을 만날 수 있다. 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성전과 꼭대기에 십자가가 세워진 뾰쪽한 종탑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이 성당은 1984년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103명이 성인품에 오른 것을 기념하고 선조들이 순교 정신을 길이 현양하기 위해 지어졌다. 성전 입구 왼쪽에는 103위 성인 중 성직자 대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분님의 성상이, 오른쪽에는 평신도 대표인 성 정하상 바오로의 성상이 있다. 성당 제대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종아리뼈 유해가 모셔져 있다. 제대 위 앞면 스테인드글라스 중앙에는 성령을 의미하는 비둘기와 성모님이, 그 아래에는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103명의 한국 성인들이 담겨 있다.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 내부ⓒ
기념성당 제대 밑에 안치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종아리뼈 유해ⓒ
대성전 옆에는 다른 성당에서 볼 수 없는 성모님이 모셔진 성모당이 있다. 이 성모당은 성모 마리아에 대한 김대건 신부님의 신심을 기억하고자 2011년 8월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성상을 모셨다.
성모님이 모셔진 성모당ⓒ
십자가의 길이 조성된 14처 기도를 하며 올라가다 보면 조그마하게 지어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을 만날 수 있다. 미리내 성당의 초대 주임 강도영 마르코 신부는 김대건 신부님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은 미리내에 세워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으로 1928년 7월에 완공하여 제대 아래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아래턱뼈, 척추뼈가 모셔져 있고 나무판 조각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 입구 좌우 양측에는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네 분의 사제 묘가 있으며, 좌측으로 올라가면 김대건 신부의 어머니인 ‘고 우르슬라’ 묘도 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과 그 앞에 모셔진 묘지ⓒ
103위 성당으로 올라가는 성전 지하에는 신앙의 선조들이 박해 시기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고문당했던 모습과 형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신앙을 지킨 선조들을 모습을 보자 숙연하면서도 나라면 저런 고통에도 신앙을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주소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성지로 416
전화번호 : 031-674-1256
주변 가볼 만한 곳 : 은이성지, 로스가든(노주현 카페), 금광호수, 안성맞춤랜드, 안성 남사당공연장, 석남사, 안성 팜랜드, 죽주산성, 허브마을, 고삼호수, 안성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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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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