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싱데이 찾아온 EPL, 우승·강등·생존 걸린 ‘극한 레이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25 07:02  수정 2025.12.25 07:02

1위 아스날과 3위 아스톤 빌라 맞대결이 백미

맨유 아모림 감독은 박싱데이 반전 없으면 경질

선두 유지 중인 아스날. ⓒ AP=뉴시스

개막 후 쉼 없이 달리고 있는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크리스마스 직후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박싱데이에 돌입한다.


박싱데이는 성탄절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일컫는 말로 영연방 국가에서는 휴일로 지정되어 연휴를 보내게 된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축구 또한 박싱데이 연휴 기간 촘촘한 경기 일정들로 채워져 있다. 당초 12월 26일에는 요일에 상관없이 모든 팀들이 경기를 치렀으나 최근 유럽클럽대항전 일정으로 인해 올 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만 배정이 됐고, 이튿날부터 일제히 경기가 시작된다.


박싱데이 기간에는 각 팀들마다 2~3일 간격으로 촘촘한 일정표를 받게 된다. 특히 예로부터 박싱데이가 끝난 신년 초 순위가 우승 및 강등의 향방을 결정지었던 만큼 지옥일정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하게 된다. 그리고 선수층이 두터운 강팀들이 박싱데이서 보다 많은 승점을 확보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우승 경쟁을 벌이는 리그 1위 아스날(승점 39)과 3위 아스톤 빌라(승점 36)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이에 앞서 각각 브라이튼, 첼시를 만난 뒤 격돌한다. 브라이튼이 리그 9위, 첼시가 4위를 달리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경기들이다. 만약 발목을 잡힌다면 1~3위 맞대결에서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강등권 팀들 입장에서는 순위 반등의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


특히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은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까지도 1승을 얻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우승팀 리버풀(5위)과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7위)를 잇따라 만나는 것. 1경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그대로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18위 웨스트햄과 19위 번리도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17위 노팅엄과의 승점 차가 제법 크게 나기 때문에 박싱데이서 반등하지 못하면 감독 교체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경질 위기에 몰린 맨유 아모림 감독. ⓒ AP=뉴시스

올 시즌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맨유는 감독 경질 이슈를 안고 박싱데이에 임한다.


박싱데이의 첫 포문을 열게 될 맨유는 리그 11위 뉴캐슬을 만난다. 뉴캐슬은 올 시즌 주포 알렉산더 이삭이 이적했으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닉 볼테마데가 7골을 넣으며 공백을 완벽히 메워주고 있어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부활을 천명한 맨체스터 시티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


맨시티는 이번 박싱데이서 강등권으로 처진 노팅엄을 먼저 상대하고 승격 후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6위 선덜랜드와 마주한다. 만약 2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간다면 아스날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다.


한편,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은 각각 8위 크리스탈 팰리스, 12위 브렌트포드와 맞대결을 벌인다. 다른 팀들에 비해 손 쉬운 상대로 볼 수 있으나 토트넘이 현재 14위에 머물고 있어 오히려 열세로 점쳐진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