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점 몰아친 '팀 브라운' 네이던 나이트 MVP 등극
재개발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마지막 올스타전
2025-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 KBL
프로농구 ‘별들의 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주인공은 네이던 나이트(소노)였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지휘한 ‘팀 브라운’은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이 이끈 ‘팀 코니’를 131-109로 제압했다.
공격 농구의 정수를 보여준 팀 브라운은 4쿼터에만 38점을 몰아치며 22점 차 대승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MVP는 47점을 폭발시킨 나이트의 몫이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KBL과 협업 중인 IPX의 글로벌 캐릭터 ‘라인프렌즈’에서 착안해 팀명이 정해졌다. 팬 투표와 2라운드 종료 시점 구단 순위(1·4·5·8·10위 / 2·3·6·7·9위)에 따라 선수단과 코치진이 나뉘는 독특한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감독으로 선발된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 감독들이 각 팀 코치로 합류해 올스타전의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팀 브라운이 쥐었다. 팬 투표 2년 연속 1위에 오른 유기상(LG)을 필두로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 안영준(SK), 이선 알바노(DB), 그리고 나이트가 선발로 나서며 화끈한 화력전을 펼쳤다. 특히 나이트는 1쿼터부터 덩크와 외곽포를 오가며 분위기를 장악했고, 팀 브라운은 초반부터 두 자릿수 리드를 만들었다.
MVP 나이트. ⓒ KBL
그러나 올스타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2쿼터 초반 양 팀 지도자들이 직접 코트에 나서는 이색 장면이 연출되며 흐름이 바뀌었다. 유도훈, 문경은, 김효범, 양동근 감독이 팀 코니 유니폼을 입었고, 조상현, 전희철, 김주성, 손창환, 강혁 감독은 팀 브라운 소속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상민 감독의 부상으로 팀 코니에서는 올스타전 최고령 선수인 함지훈(현대모비스)이 대신 코트를 밟았다.
감독들의 활약과 함께 팀 코니는 서서히 점수 차를 좁혔다. 3점슛 9개를 꽂아 넣은 양준석(LG)이 외곽에서 불을 뿜었고, 이관희(DB)는 버저비터 3점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문경은 감독과 김주성 감독이 주심으로 나서 ‘편파 판정’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웃음 코드도 이어졌다. 3쿼터 종료 시점, 점수는 93-87. 승부는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다시 팀 브라운이었다. 4쿼터 들어 나이트는 또 한 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고공 플레이와 속공, 외곽포를 앞세워 쿼터에서만 22점을 몰아치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마지막 덩크슛은 이날 올스타전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MVP 나이트. ⓒ KBL
나이트는 이날 47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남기며 기자단 투표 83표 중 74표를 받아 MVP에 선정됐다. 상금 500만원과 LG 스탠바이미2가 그의 몫이었다. 알바노는 3점슛 6개를 포함해 22점, 안영준은 16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패한 팀 코니에서는 양준석이 27점으로 분전했고, 이원석(삼성)과 이관희가 각각 21점을 기록했지만 나이트의 폭발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외 이벤트도 풍성했다.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알바노가 우승했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덩크 콘테스트’ 정상은 조준희(삼성)가 차지했다. 덩크 퍼포먼스상은 김민규(한국가스공사), 새롭게 선보인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 1대1 콘테스트’에서는 SK 에디 다니엘이 우승했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양준석, 감독 퍼포먼스상은 유도훈 감독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는 8649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을 기록했다. 잠실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2015-16시즌 이후 10년 만이자,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컸다. 별들의 축제로 숨을 고른 프로농구는 오는 21일 정규리그를 재개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