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점포, 진화하는 창구…은행, 오프라인 증발 가속화에 변화 '사활'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12.25 08:28  수정 2025.12.25 08:28

4대 은행 점포 수 10년 전보다 22% ↓

내년부터 우체국서 은행 업무 개시

'디지털 교육' 나서며 연착륙 총력

은행권의 영업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영업점이 감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의 영업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영업점이 감소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은행업무 등 비대면 금융이 확대되는 동시에 비용 절감 압박이 맞물리면서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금융 소외 계층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 인프라인 우체국이 창구를 개방하고,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교육 거점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ATM 운영 대수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만5223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말(1만5496개)보다 1년 새 273개 줄었다.


ATM 감소세는 매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1만8267개였던 ATM은 ▲2022년 1만6843개 ▲2023년 1만5995개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영업점 폐쇄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15년 말 7313곳에서 지난해 말 5683곳으로 10년 사이 22.3%가 문을 닫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체국 혁신금융서비스'를 내세웠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년부터 집 근처 우체국에서 시중은행의 예금 입·출금은 물론 대출 관련 일부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시중은행 영업점이 빠르게 줄어들자 금융접근성 공백을 매운다는 취지다.


은행권에서도 지점 축소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시니어 고객을 디지털 채널로 안착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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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WOORI 어르신 IT 행복배움터'를 올해 용산·영등포 등 5개 지역에 추가로 열었다.


WOORI 어르신 IT 행복배움터는 시니어 대상 복합 디지털·IT 교육공간으로, 현재 전국 16개소가 존재한다.


배움터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키오스크 및 모바일 뱅킹 실습 등을 지원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각기 다른 전략으로 고령층 교육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금융 교육 전용 공간인 '신한 학이재'를 인천, 수원을 거쳐 올해 부산진구까지 확대 개관했다.


시니어 고객 등 디지털 금융이 익숙하지 않은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디지털 금융 범죄 예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한글 교재를 활용해 모바일 뱅킹뿐만 아니라 '계좌정보 통합관리', '보이스피싱 차단 앱' 설치 등 실질적인 금융 교육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역시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 부서 직원과 전문 강사진을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은행권의 변화를 금융 인프라가 구조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개별 은행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를 줄이는 대신 공공 인프라와 교육을 통해 투트랙 전략을 진행한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전문가는 "영업점이 문을 닫는 상황에 고객을 디지털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교두보가 없다면 고객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은행들이 교육에 적극적인 이유는 생존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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