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李 '집권하면 국무총리 맡아달라'…계속 연락와도 거부"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1.01 10:41  수정 2026.01.01 12:15

"소신 버려서까지 욕심낼 자리 아냐"

"李 측, 저한테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

"6·3 지선 출마 생각 전혀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보수 재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6·3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측으로부터 국무총리직 제안을 지속적으로 받았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의 모 의원이 당시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며 "집권하면 국무총리를 맡아달라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뜻이 맞는지 거듭 확인하니, 모 의원이 '맞다고' 했다"며 "제가 그 자리에서 바로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고, 이 대표에게 전하라고 하며 다시는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 의원은 그 후에도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는데, 같은 해 4·5월 무렵 민주당의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전화와 문자가 왔지만 일체 안 받고 문자에도 답하지 않았다"며 "모 의원에게 분명히 제 뜻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엮이기 싫고 오해받기도 싫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이 대통령과 의원이었던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초쯤 당시 김 의원이 전화와 문자를 여러 차례 했지만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이 가서 아예 답하지 않았다"며 "다음 날에는 이 후보가 전화했고, (받지 않자) 문자로 '이재명입니다. 꼭 통화하길 바랍니다'라고 남겼지만 이미 제 뜻을 확실하게 전달했기 때문에 일체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직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생각이 다른데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나"면서 "이 대통령 밑에 총리 자리가 탐이 나서 제가 그걸 하겠나. 생각이 같아야 일을 해야 하는데 철학과 소신을 버려서까지 욕심낼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명직도 할 생각이 없는데, 이 대통령하고 생각이 정말 많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하거나, 전국민 소비 쿠폰, 기본소득 등 건건이 생각이 다른데, 제가 (이 대통령과) 건건이 싸우겠는가, 아니면 국회에 가서 저는 생각이 다르다고 이야기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하지 않는 게 맞고, 저한테 더 이상 연락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혜훈 전 의원이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직을 수락한 것을 두고선 "사람 하나 빼 간 것이며, 이걸 두고 통합, 연정, 협치 이런 거창한 말을 붙일 일도 아니다"라면서 "일단 야당에게 정중하게,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나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에 가까운 분들한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 도전을 이야기하지만 전혀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지금 모습으로는 지방선거는 도저히 해보나 마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면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어떻게 하면 분열된 보수를 통합하고 보수를 재건할 수 있는지 고민이며, 지금도 제가 할 역할이 있다면 보수 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