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보고서] 고물가·고환율 등 불확실성 여전…유통업계, 새해도 ‘살얼음판’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1.09 07:00  수정 2026.01.09 07:00

백화점·편의점, 외국인·콘텐츠 강화 등에 소폭 성장 전망

대형마트·슈퍼마켓은 할인 경쟁 심화·온라인에 밀려 역성장

면세업계는 고환율·개별자유여행 증가에 수익성 악화 불가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2026년 한해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고물가·경기침체·고환율 여파로 소비심리 회복세가 더딘 데다 시장 경쟁 심화 등이 맞물리면서 유통업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성장률 부진 원인으로 ▲소비심리 위축 ▲고물가 ▲시장 경쟁 심화 ▲가계부채 부담 등을 꼽았다.


다만 업태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은 0.7%, 편의점은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인 대형마트(-0.9%), 슈퍼마켓(-0.9%)은 역성장이 예상됐다.


백화점은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명품, 외국인 매출 급증, 체험형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소폭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 3사는 수도권과 광역시 대형 점포 위주로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12월4일 기준 누적 매출 3조원(거래액 기준)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작년 11월7일 기준 누적 매출 3조원을 넘어섰고, 현대백화점 판교점 역시 개점 10년 4개월 만에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높지 않은 중소형 점포나 지방 매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는 임대료·인건비 등 비용 상승과 점포 간 경쟁 심화로 외형 성장전략에서 중대형 점포 비중 확대, 상품력 강화, 가맹점 수익성 증진,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GS25는 최근 ▲가맹점 수익성 제고를 위한 영업 지원 제도 강화 ▲장기운영 매장 증가 등을 고려한 가맹 경영주 삶의 질 향상 프로그램 확대 ▲기존 제도와의 연계 시너지 제고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2026년 신(新) 상생지원제도’를 발표했다.


CU는 올해 핵심 키워드를 ‘FASTER’로 정했다. FASTER는 ▲상품 차별화(Frontier) ▲글로벌 확장(Abroad) ▲사회적 역할(Station) ▲리테일 테크 고도화(Tech-driven) ▲중대형 점포 확대(Enlarge) ▲빠른 서비스 제공(Rapid)의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고객이 매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K편의점의 경쟁력을 넓혀가겠다는 목표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와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트렌드, 할인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공휴일 의무휴업일 휴무 등 낡은 규제들도 대형마트의 성장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다.


면세업계는 올해도 영업 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개별자유여행(FIT)이 늘어나면서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73억달러(약 10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여행객의 면세점 선호도 저하,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을 감안하면 면세점의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과거 단체 여행 및 쇼핑 위주에서 개별자유여행과 체험 중시로 소비행태가 달라진 만큼 외국인 관광객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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