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억·존중할 때 국가 간 신뢰 깊어질것"
시진핑에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등 관심 요청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서 열린 청사 건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역사를 기억하고 존중할 때 국가 간 신뢰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과거를 바로 세우는 일이 곧 미래를 함께 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7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100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이 대통령의 3박 4일 간 중국 순방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는 중국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면서 "독립운동 사적지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있을 만큼 중국은 우리 독립운동의 주 무대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 마당루는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 혹독한 탄압을 피해 여러 차례 거처를 옮긴 끝에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약 6년 간 머물렀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선열들은 이곳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지키고, 민주공화국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조국의 광복을 향한 신념 하나로 버텨냈던 그 시간들이 바로 이곳에 고스란히 기록돼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상하이 청사는 한때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중국정부의 협조로 지난 1993년 성공적으로 복원 됐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33년 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청사를 지켜주신 중국 정부에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임시정부가 천명한 민주공화제의 이념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지며 진정한 국민주권의 시대를 열었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우리 선열들의 그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결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훈이 외교라는 말을 실감한다. 역사를 기억하고 존중할 때 국가 간 신뢰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중국 내 사적지 보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립과 해방을 향한 중국과 우리 대한민국 구성원들의 치열한 투쟁은 역사에 길이 남아 양국의 유대와 연대의 뿌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의 특별 요청으로 동행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김용만 의원은 축사에서 "백범 김구의 아들이자 제 할아버지인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 과거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음수사원'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 잔의 물을 마실 때도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한다는 뜻"이라며 "한국의 시작을 생각하면서 중국이 항상 그 곁을 지켰음을 기억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 그동안 한중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는데, 이 대통령의 방중으로 회복이 시작된 것 같아 마음이 벅차다"며 "안정적인 평화를 이뤄 각국이 이익을 추구하고 번영하는 시간이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에는 기념관 1층에 있는 김구 선생의 흉상에 참배하고 헌화했다. 이어 기념관 내 김구 선생 집무실 등을 살펴보면서 항일투쟁 운동에 대한 해설을 청취했다. 방명록에는 '대한민국이 시작된 이곳, 대한민국이 지키겠다'는 글을 남겼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