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율 고려해 기준금리 동결…경계감 유지해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1.15 13:56  수정 2026.01.15 14:06

"원·달러 환율, 올해 들어 다시 1400원 중후반 수준 높아져"

"한국 경제 펀더멘털 환율에 영향…수급 요인도 상당 적용"

"달러 강세·지정학적 리스크 겹쳐…내부 요인 4분의 1 수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50%로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지난 연말 40원 이상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져 상당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펀더멘털 외에 수급 요인도 상당 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다시 1470원대로 치솟은 달러·원 환율과 관련해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다"며 "나머지 4분의 1 정도는 우리만의 요인(수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에는 달러 가치와 무관하게 원화만 약세를 보였다면, 지금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연동돼 움직이는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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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총재는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6개월 전만 해도 금리를 안 내려서 실기했다고 하더니, 갑자기 환율이 오른다고 금리를 안 올려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며 "한은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는다. 대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환율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대외 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도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며 "외화 부채가 많아서 그걸 못 갚으면 기업이 무너지고 부도가 나던 과거 상황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에는 달러가 풍부하다"며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빌려만 주는 것이 문제"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경제 비관론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 경제가 폭망이고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얘기"라며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누가 위너가 되더라도 앞으로 적어도 1년 시계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 전망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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