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현 ·문상민 ‘은애하는 도적님아’ 7% 돌파
로맨스 사극 '영혼 체인지' 재탕?…
익숙한 듯 새로운 매력으로 이뤄낸 반전
배우 마동석, 이영애도 이뤄내지 못한 반등을 남지현-문상민 조합이 이뤄내고 있다. 마동석의 ‘트웰브’는 1~2%대, 이영애의 ‘은수 좋은 날’은 3~4%대의 시청률을 전전했으나, 남지현의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7% 시청률을 돌파하며 KBS 드라마에 훈풍 분위기를 형성 중이다.
ⓒ데일리안 DB
현재 15%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을 제외하면, 지난해 KBS 드라마의 성적표는 처참했다.
KBS는 주말 미니시리즈 부문까지 신설해 마동석, 이영애를 주연으로 연이어 내보냈다. 그러나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액션 드라마 ‘트웰브’는 8% 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결국 2%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고, 이영애가 출연해 기대를 모은 ‘은수좋은 날’은 마약을 소재로 한 여느 장르물과 달리 다소 지루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유발했다.
이후 청춘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마지막 썸머’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으나, 이 작품 역시 1~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KBS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더 이상 생기기 힘들어진 시점, 남지현-문상민의 로맨스 사극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5회 만에 시청률 6%를 돌파하며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첫 방송은 4.3%로 시작했으나, 이후 호평을 동력 삼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5회에서 7%를 기록했다. 6회는 6.9%로 0.1%p 하락했으나, 여전히 작품을 향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다.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를 쫓던 조선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최근 로맨스 사극의 단골 소재가 되는 ‘영혼 체인지’를 재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으며 시작했다. KBS 드라마의 부진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 속, 결국 익숙해서 편안한 ‘아는 맛’이 통한 모양새다.
얼녀 홍은조와 왕의 동생 도월대군 이열의 유쾌한 첫 만남부터 이후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지만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 된 애틋한 서사까지, ‘새롭다’고 볼 수는 없지만 ‘로맨스 사극’이라 가능한 재미를 초반부터 꽉 눌러 담아내며 보는 이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그 안에 녹아든 ‘낮에는 의녀, 밤에는 의적’인 홍은조와 ‘낮에는 대군, 밤에는 종사관’인 이열의 이중생활은 여느 로맨스 사극과 같은 듯 다른 재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여기에 이열의 영혼이 홍은조의 몸에 깃들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하는데, 이 흐름을 자연스럽게 완성해 내는 남지현, 문상민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완성도를 채운다.
작품 외적인 상황은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탄탄한 팬덤의 SBS ‘모범택시3’가 종영하며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흥행세에 청신호를 기대케 했으나, 장르물 마니아층이 MBC ‘판사 이한영’으로 대거 옮겨가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4회까지만 해도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시청률이 ‘판사 이한영’ 보다 높았으나, ‘모범택시3’ 종영 직후 방송된 5회 기준, 5%대이던 ‘판사 이한영’의 시청률이 10%대로 급등한 것이다.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언더커버 미쓰홍’과도 일부 시간대가 겹치는 등 여전히 경쟁은 치열하다.
다만 “볼 작품이 있으면 본다”는 것을 입증한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성과에 반가운 시선이 이어진다. 그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 온 남지현이 시청자들과 쌓아온 신뢰도 물론 무시할 수 없으나, 지성과 박신혜 등 안방극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온 스타들이 연이어 출격 중인 안방극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지현, 문상민이 오롯이 작품의 힘으로 반전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반가움이 이어진다.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는 ‘영혼 체인지’ 후 펼쳐지는 좌충우돌이 초반 회차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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