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조합원 2년 새 11만명 증발…인구 절벽에 기반 '흔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1.21 07:21  수정 2026.01.21 07:21

지난해 상반기 기준 931만6000명…전 업권서 감소세

농어촌 인구 감소·청년 이탈…혜택 축소도 원인

영업 구조에도 영향 미쳐…조합원 외 대상 영업 비중 확대 흐름

"구조적 요인 누적된 결과…당국 차원 역할 재정립 논의 필요"

상호금융 업권의 조합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상호금융 업권의 조합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디지털 경쟁력 약화가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조합원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 4개 업권의 조합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931만63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6월(942만9456명) 대비 11만3150명 줄어든 수치다.


조합원 감소세는 모든 업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신협의 조합원 수는 2023년 상반기 680만112명에서 2025년 상반기 673만2240명으로 2년간 약 6만8000명이 감소했다. 4개 업권 가운데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농협은 같은 기간 209만2971명에서 205만7385명으로, 수협은 15만3538명에서 14만9502명으로 각각 줄었다. 산림조합 조합원 수도 38만2835명에서 37만7179명으로 감소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층 이탈이 겹치면서 신규 조합원 유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합 가입 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인식도 조합원 감소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합원 기반 약화는 자본력과 건전성에도 부담을 준다. 지역·단위조합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호금융 특성상 조합원 수가 감소하면 신규 출자 여력도 줄고 재무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역 단위조합 비중이 큰 상호금융의 특성상 조합원 기반 약화는 일부 조합의 존립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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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감소는 상호금융의 전통적인 영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합원 예금과 대출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모델이 흔들리면서 조합원 외 대상 영업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소속 전국 조합의 비조합원 대출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214조8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고, 준조합원을 포함하면 70% 이상이 조합원 외 대출로 집계됐다.


이는 조합원 기반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호금융이 조합원 중심 금융이라는 본래 정체성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호금융 조합원 감소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이 누적된 결과다. 1차 산업 종사자 감소로 전통적인 조합원 기반이 약화된 데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시중은행과 핀테크에 비해 디지털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됐다"며 "여기에 비조합원 대출 확대 등으로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이 흐려졌다는 비판도 조합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 기반 약화는 예수금 감소와 대출 수요 위축으로 직결돼 수익성과 건전성에 부담을 준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PF 부실로 충당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적자 조합과 자본 잠식 위험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젊은 층 유입, 조합원 특화 상품 강화, 비조합원 대출 관리 등과 함께 금융당국 차원의 역할 재정립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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